[현장] "한국활 재밌네요" 수원화성서 활쏘기 나선 잼버리 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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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 "와~."
활을 쏘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스카프를 벗어달라는 안내원의 말에 'Scouts de Bolivia'라고 적힌 스카프를 목에서 풀어 바닥에 내려놓고선 안내에 따라 활을 잡고 시위에 화살을 걸었다.
안드레(25) 씨는 "미국 여행할 때 화살을 쏴봤는데 한국 활은 미국 활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무게가 더 가벼운 것 같다"며 "그런데도 화살이 매우 잘 나가서 놀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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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은 한국의 근본"…화성어차 타고 연신 사진 찍으며 웃음꽃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슝~.", "와~."
화살이 바람을 가르며 10m가량 떨어진 과녁에 날아가 꽂히자 주변에서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졌다.
화살을 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볼리비아 참가자는 발을 구르고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화성 일대는 볼리비아·모리타니·러시아 참가자들이 내뿜는 열기와 기대감으로 후끈거렸다.
이들 참가자 77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관광버스 2대에 나눠타고 국궁 체험장 앞 주차장에 도착한 뒤 4개 조로 나뉘어 국궁 체험, 화성어차 탑승, 자유관광 등을 했다.
국궁 체험장의 활을 쏘는 사대에는 볼리비아 참가자 17명이 먼저 올라갔다.
이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사대에 올라 두리번거리다가 안내원이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고 주의사항을 얘기하자 반짝이는 눈빛으로 집중했다.
활을 쏘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스카프를 벗어달라는 안내원의 말에 'Scouts de Bolivia'라고 적힌 스카프를 목에서 풀어 바닥에 내려놓고선 안내에 따라 활을 잡고 시위에 화살을 걸었다.
익숙지 않은 듯 시위를 제대로 당기지 못해 애를 먹었지만, 참가자들은 각자 열 발씩 쏘는 동안 한 발도 허투루 쏘지 않았다.
대부분의 화살이 과녁에 이르지 못하고 땅에 떨어졌지만, 간혹 과녁에 힘차게 꽂힐 때는 자신이 쏜 것처럼 기뻐했다.
아드리안(23) 씨는 "처음 화살을 쏴봤는데 정말 대단했다"며 "잘 쏘려면 기술이 필요한 것 같은데 기술은 없지만 무척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안드레(25) 씨는 "미국 여행할 때 화살을 쏴봤는데 한국 활은 미국 활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무게가 더 가벼운 것 같다"며 "그런데도 화살이 매우 잘 나가서 놀랐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에 대해서도 깊은 인상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수원화성 일대를 순회하는 관광 차량인 화성어차(御車)를 타고 휴대전화로 연신 사진을 찍으며 활짝 웃었다.
산드라(34) 씨는 "관광안내책자 같은 데에서 서울에 궁전과 성곽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수원에도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며 "엄청 크고 아름답다"고 감상을 전했다.
러시아 참가자 드미트리(38) 씨는 "일단 수원화성과 성곽을 보고 웅장하다고 느꼈고, 한국의 근본(fundamental) 같은 게 느껴졌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잼버리 참가자들의 수원화성 일대 방문에는 수원시 공무원들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방관들이 동행해 안내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한 수원시 공무원은 "잼버리 참가자들이 수원에서 즐거운 경험을 하고 돌아가 훗날 이번 잼버리를 떠올렸을 때 수원이 좋은 기억,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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