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순국선열 기억이 국가 정체성 유지 필수"(종합)
"독립운동이 산업화·민주화 발판"
김 여사, 애국지사에 모시 선물해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제78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와 유족 약 150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이었다며 "우리 민족을 넘어서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조국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인류 보편적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열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국가 정체성과 국가의 계속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순국선열을 고국으로 귀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해 8월 60년간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소에 안장된 한국광복군 17위 선열을 대전현충원에 모셨다"며 "다가오는 8월 14일에는 1920년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순국하신 최재형 선생 묘를 서울 국립현충원에 복원하고, 부부 합장식도 거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해외에서 순국하신 선열들의 유해를 한 분이라도 더 고국에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이 우리 나라의 경제 발전과 산업화, 민주화의 발판이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는 우리의 독립 정신이 국제사회에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으로 계승되고 있다"며 "정부는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연대해 전 인류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적극 기여하는 국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한 김영관 애국지사에도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김 지사님은 광복군으로 활동하셨고 6·25전쟁이 발발하자 국군으로 자원 입대하셔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신 참전영웅"이라며 "국민을 대표해서 다시 한번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찬장에 김 지사와 동반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김 지사의 자택을 방문해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오찬을 시작하기 전 김 여사는 김 지사의 건강을 기원하며 무궁화 자수가 놓인 한산모시 적삼을 선물했다. 김 여사는 오찬에 참석하지 못한 국내 거주 애국지사 6명(오희옥, 강태선, 이일남, 권중혁, 지익표, 이석규)에 고급 모시이불을 별도로 전달했다.
식사는 독립운동과 관련 있는 메뉴로 제공했다.
백범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고향인 황해도의 해산물로 만든 해물냉채, 독립운동가들의 주 식재료로 사용되었던 감자로 만든 감자전과 여성 독립운동가 지복영 선생이 즐겨 드셨던 총유병 등 모듬전, 독립운동에 헌신한 권기일 선생이 처분한 종가집의 종가 음식 소고기 떡갈비와 전복, 백산 안희제 선생이 상하지 않도록 망개나무 잎에 싸서 동지들에게 나눠줬던 망개떡과 선생의 고향인 의령 특산물로 만든 수박화채가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특별 초청 대상자 10명과 한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초청 대상자 10명은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한 '2023 잘될거야 대한민국 815런'을 개최한 가수 션과 윤동주 시인의 육촌동생이자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윤형주 씨, 윤주경 국회의원(윤봉길 의사의 손녀),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김구 선생의 손녀), 김을동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고문(김좌진 장군의 손녀), 지난 3·1절 기념식에서 대통령과 동반 입장하고 만세삼창을 했던 장예진 양(장진홍 의사의 고손), 독립유공자 공훈선양에 앞장서고 있는 김황식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과 이택선 명지대 국제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공헌활동과 선양활동에 기여하고 있는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송진우 선생의 손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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