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사과' 양평군의원, 다음날 "증거대라" 으름장
여현정 양평군의원이 군민 수백명의 개인정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년째 유출(경기일보 8일자 1면)한 가운데 해당 밴드에는 사과글을 게시한 반면 페이스북에는 ‘사진을 올렸다는 증거를 대라’며 으름장을 놓는 이중 행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허위사실 유포’라며 강력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9일 경기일보 취재 결과 여 의원은 양평 군민 수백명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묻는 경기일보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직후인 지난 7일 오후 3시26분께 해당 개인정보를 올린 밴드에 글을 올려 사과했다.
여 의원은 게시글에서 “2018년 11월, 12월 진행된 경마장 유치반대 서명 관련, 일부 게시물에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는 서명지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며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세심하게 체크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사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거나 법적 책임을 물으면 응하고 책임지도록 하겠다”며 “대책위 운영진이 올린 게시글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삭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 뒤인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경기일보 기사 링크와 함께 글을 올리면서 “허위사실 유포 책임져야 할 것이다. 사진 내가 올렸다는 증거 제시 못하면 강력 대응 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다.
여 의원은 경기일보 취재에서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세심하게 체크하지 못했다, 당사자들이 문제제기를 하거나 법적 책임을 물으면 응하고 책임지겠다. 대책위 운영진이 올린 게시글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삭제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주민 김모씨(양평읍)는 “밴드에 공식사과를 하고선 (하루도 안돼) 자신의 페북에 엉뚱한 소리를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수년간 개인정보를 식별 가능하도록 공개한 것은 범죄행위인데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평군 한 공무원은 “여 의원이 사과문을 올리고도 법 대응하겠다는 이중 행태를 보면 ‘술먹고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주장하는 사람 같다.’ 군의회 차원에서 징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현정 군의원은 지난 2018년 화상경마장 반대운동을 하면서 받은 개인정보가 담긴 서명부를 최근까지 SNS에 노출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의 서명부에는 정병국 전 국회의원, 정동균 전 군수 등 지역 유력 정치인 개인정보까지 그대로 노출됐다.
황선주 기자 h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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