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부인 국내 봉환…14일 합장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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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등 항일 의병투쟁을 펼쳤던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이 순국한 러시아의 흙이 103년만에 13일 동해항을 통해 귀국한다.
동해시는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린 최재형 선생의 순국 장소로 추정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흙이 부인 최엘레나 여사와의 현충원 합장을 위해 한·러 국제카페리 '이스턴드림호'를 통해 13일 동해항에 입항한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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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등 항일 의병투쟁을 펼쳤던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이 순국한 러시아의 흙이 103년만에 13일 동해항을 통해 귀국한다.
동해시는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린 최재형 선생의 순국 장소로 추정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흙이 부인 최엘레나 여사와의 현충원 합장을 위해 한·러 국제카페리 ‘이스턴드림호’를 통해 13일 동해항에 입항한다고 9일 밝혔다.
두원상선에 따르면 이스터드림호는 당초 블라디보스톡항을 10일 오후 2시쯤 출항해 동해항에 11일 오후 1시쯤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2일 오후 2시쯤 출항, 13일 오후 1시쯤 입항하는 것으로 연기됐다.
이와관련 국가보훈부는 최재형 선생이 묻힌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의 흙과 70여년간 키르기스스탄 공동묘지에 묻혀 있던 부인 최엘리나 여사의 유해를 모셔와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합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 여사의 유해는 이미 지난 7일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와 있다. 최 선생 부부의 현충원 합장식은 제78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는 14일 진행된다.
의병투쟁 등 독립운동을 하던중 지난 1920년 4월 연해주 우스리스크를 급습한 일본군에 의해 즉결 처형된 최재형 선생의 유해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난 1970년 서울현중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 자리에 조성된 최 선생의 가묘 또한 가짜 후손 소동으로 현재 멸실된 상태이다.
유골·시신을 안장하도록 한 ‘국립묘지법’ 규정에 따라 최 선생의 묘는 복원되지 못하고 있었으나 정부에서 유골·시신이 없는 순국선열의 위패와 배우자 유골을 합장할 수 있도록 한 관련법이 지난달 18일 개정되면서 그 첫 사례로 최 선생 부부의 묘가 조성되게 됐다.
지난 1860년 함경도의 가난한 소작농의 차남으로 태어난 최 선생은 9세 때 부모를 따라 시베리아 연해주로 이주 후 생전에 사업가로 자수성가해 축적한 막대한 부를 조국 독립과 수십만 시베리아 이주 동포들을 위해 썼다.
최 선생은 러·일전쟁 직후 ‘동의회’를 조직해 항일 의병투쟁을 펼치면서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지원하고, 청산리·봉오동전투에 참여한 독립군들에게 무기를 제공하는 등 독립운동을 펼쳤다.
이어 최 선생은 블라디보스톡의 동포신문 ‘대동공보’가 재정난으로 폐간하자 이를 인수, 재창간해 애국심을 고취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재무총장으로도 활동하는 등 ‘시베리아 동포의 대은인’으로 추앙받았다.
최 선생과 결혼한 이후 8명의 자녀를 두고 독립운동을 내조한 부인 최 여사는 안 의사 순국 뒤엔 그의 남은 가족들을 보살핀데다, 최 선생 순국 뒤엔 자녀들과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1952년 숨졌다.
최호영 북방물류산업진흥원장은 “이번에 들어오는 흙은 최 선생의 피와 땀이 배어있는 영혼 그 자체의 의미를 품고 있다”며 “운송비를 전액 지원한 두원상선 뿐아니라 동해시민 전체가 최 선생의 귀국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선생 부부의 영면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전인수 jintru@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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