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문닫고 요트 대피하고...카눈 대비 바쁜 부산

김민정 기자 2023. 8. 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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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태풍 '카눈'의 본격적인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피해 방지 작업을 위해 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지역 16개 구·군 대부분이 비상회의를 열어 태풍 '카눈' 피해 방지 대책을 세운 뒤 실시에 나섰다.

서구는 송도해수욕장 일대 상가에 월파 피해 방지를 위한 모래주머니 등을 공급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재해 취약지역인 동래구 온천천과 해운대구 마린시티를 찾아 대응태세를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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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중인 9일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관계자들이 해수욕장에 설치됐던 구조물들을 철거하고 있다. 김영훈기자hoonkeem@kookje.co.kr


6호 태풍 ‘카눈’의 본격적인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피해 방지 작업을 위해 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지역 16개 구·군 대부분이 비상회의를 열어 태풍 ‘카눈’ 피해 방지 대책을 세운 뒤 실시에 나섰다. 카눈은 10일 새벽 3시 경남 통영 남쪽 약 120㎞ 부근 해상 도달한다. 태풍의 강도는 강이며 중심기압 965hPa, 최대 풍속 초속 37m로 예상된다. 강한 세력의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각 구·군은 기본적으로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산사태·급경사지 등을 사전 예찰했다. 또한 상습 침수지와 하천변 등 침수 위험에 대비했다.

이 밖에 지자체마다 집중 피해가 우려되는 곳에 대한 대비를 강화했다. 부산 7개(해운대·송정·광안리·송도·임랑·일광·다대포) 해수욕장은 9일 오전부터 모두 입수 금지가 내려졌다. 해수욕장을 관할하는 구·군마다 설치된 시설물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여름철 피서객 맞이를 위해 광안리해수욕장에 다양한 조형물을 설치했던 남구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철거에 들어갔다. 낮 12시쯤에 광안리해수욕장은 이미 휑한 모습이었고 한쪽에는 치워진 파라솔 등이 가득 쌓여있었다.

해운대구 역시 오전 9시쯤 이미 대다수 설치물을 치웠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전날부터 크레인 등을 이용해 망루를 치웠고 이어 파라솔, 벤치 등을 치운 뒤 고정할 것은 고정했다”고 설명했다. 서구는 송도해수욕장 일대 상가에 월파 피해 방지를 위한 모래주머니 등을 공급했다.

동구는 호우 때 붕괴한 산복도로 급경사지 주변 아파트와 상습적으로 물이 범람하는 도심하천인 동천 일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사람이 살지 않고 관리가 되지 않아 주변 가옥을 위협하는 빈집들도 전날 점검을 완료했다. 지하차도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 자동통제 시스템이 있는 초량지하차도뿐만 아니라 나머지 3개 지하차도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췄다. 동구 관계자는 “수동 통제를 해야 하는 지하차도에 대해서는 빠른 대비가 가능하도록 직원들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낙동강변 둔치주차장, 야영장, 하천변 산책로 등을 사전 통제했다. 이와 별개로 부산시는 낙동강 생태공원 차량 진출입로를 모두 통제했다. 

지자체 뿐만 아니라 해변가 상인과 주민들 역시 잔뜩 긴장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큰 피해를 입은 민락수변공원 일대에는 일찌감치 영업을 중단하고 차수벽을 세운 곳이 있는가 하면 가게 전면에 합판을 설치한 상점도 있었다. 영업 종료 후 설치할 합판이 인도 곳곳에 나와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인근 상인은 “대비 작업 마무리 작업 중이다. 올해 비바람 강하게 분다고 들어서 다 쓴 락스통 30개를 모아놨다가 물을 채워서 앞에 단단히 둘러놨다.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태풍이 시작된다고 해서 단단히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락동 주민 역시 “힌남노 때 아파트 단지 유리창 대부분이 깨졌고 지상에 주차했던 차량 유리도 파손됐다”며 “일찍 귀가해 지하 주차를 한 뒤 창문을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기관들 역시 태풍 대비에 나섰다. 고리원자력본부는 9일 오전부터 신고리 1,2 호기의 출력을 감소시켰으며 태풍 상륙 전 50%까지 감소시켜 운전할 계획이다. 고리원자력본부는 “태풍 이동을 예의 주시하며 발전소 설비손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육·해상 계류 선박들에 대해 피항 명령을 내리고, 10일 소관 체육시설 전체를 대상으로 휴관 명령을 내렸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재해 취약지역인 동래구 온천천과 해운대구 마린시티를 찾아 대응태세를 점검했다. 또한 신고폭주에 대비해 신고접수대 증설, 긴급신고 전담대응팀 운영 및 예비출동대 편성 등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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