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미 은행 신용등급 하향하자···‘대체 자산’ 비트코인 반색
미국 은행 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대체 자산’으로 상승세를 탄 비트코인이 한때 3만달러선을 넘겼다.
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75% 오른 2만97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3만200달러(약 3986만원)대까지 오르며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3만달러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1.36%% 상승한 1856달러를 나타내는 등 주요 가상자산 대부분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런 상승 흐름은 무디스가 미국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이후에 나타났다. 전통적인 화폐 중심의 은행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가상자산이 대안으로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은행주 하락에 전날보다 0.45% 하락 마감했다.
앞서 무디스는 M&T뱅크, 웹스터 파이낸셜 등 미국 10개 중소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내리고 US뱅코프, BNY멜론은행 등 대형 은행에 대해서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당시와 ‘닮은 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SVB를 비롯한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전통 금융시장이 요동쳤지만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대체 자산으로 부상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이 재차 4%를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은행시스템 위기의 여진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미국 정부와 미국 은행시스템의 작은 균열도 비트코인의 가치를 크게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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