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 600만 '더 문', 겨우 40만 동원… 흥행 참패에 韓 영화 위기 계속

김성현 2023. 8. 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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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문'이 개봉 7일 차에도 누적 관객이 41만 명에 그치며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더 문'은 개봉 일주일 차인 전날까지 총 41만 2,801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다.

현재 한국 영화 시장은 회복이 아닌 여전히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더 문'의 흥행 참패가 한국 영화계에 뼈아픈 실책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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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문' 스틸컷 ⓒCJ ENM

영화 '더 문'이 개봉 7일 차에도 누적 관객이 41만 명에 그치며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더 문'은 개봉 일주일 차인 전날까지 총 41만 2,801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다. 같은 날 개봉한 경쟁작 '비공식작전'이 81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절반에 밖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일주일 앞서 지난달 7월 26일 개봉한 '밀수'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밀수'는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이날 누적 관객이 378만 7,298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이날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31.1%)와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오펜하이머'(31.3%)가 도합 60%가 넘는 실시간 예매율을 기록하며 흥행 배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상황. '더 문'은 100만 관객도 넘기지 못한 채 극장가에서 퇴장할 것으로 보인다.

'더 문'은 올여름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 '빅4' 중 최대 자본이 투자된 작품이기도 하다. 공개된 영화의 제작비는 약 280억 원. '밀수'가 약 175억 원, '비공식작전'과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각각 약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과 비교해 가장 많은 예산이 소요됐다. 하지만 경쟁작 대비 가장 낮은 누적 관객과 예매율을 보이며 '더 문'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다.

이 같은 영화의 실패를 두고는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영화 '더 문',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션’ 포스터
이미 10여 년 전 '그래비티'(2013)', '인터스텔라'(2014), '마션'(2015) 등 빼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탄탄한 연출과 흡입력 있는 서사 등으로 무장한 우주 배경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SF장르의 가능성이 이미 수차례 증명된 상황에서, '더 문'은 높아진 국내 관객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영화계에서는 '더 문'이 수준급 CG(컴퓨터 그래픽)와 VFX(시각 특수효과) 등 기술적 성취를 보여주는 데 급급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속적으로 한국 영화의 맹점으로 지적되는 어설프고 진부한 신파를 필두로 매력 없는 캐릭터들과 빈약한 서사까지. '더 문'은 시각적인 볼거리에 집중한 탓에 영화의 본질과 기본을 놓쳤다는 분석이다. 결국 총체적으로 단점이 한층 더 부각되며 작품의 매력은 퇴색됐고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긴 한국 영화는 '범죄도시2', '마녀2', '헤어질 결심', '한산: 용의 출현', '헌트', '육사오', '공조2: 인터내셔날', '올빼미' 등 8편. 본격적인 엔데믹으로 극장가가 정상화됐지만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넘은 작품은 '범죄도시3'가 유일하다.

현재 한국 영화 시장은 회복이 아닌 여전히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더 문'의 흥행 참패가 한국 영화계에 뼈아픈 실책인 까닭이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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