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독립운동은 자유민주주의 건국운동"…100세 애국지사에 선물
광복절 앞두고 유공자·유족 초청 오찬…독립운동 사연 담긴 메뉴 준비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다"며 "따라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을 넘어서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 및 유가족 158명과 함께한 초청 오찬 모두 발언에서 "독립운동은 단순히 일제로부터 빼앗긴 주권을 찾는 것만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 끝에 1945년 8월15일 광복을 맞았고, 동시에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면서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됐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은 왕정국가로 되돌아가는 것도, 공산 전체주의가 되려는 것도 더욱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조국의 자유와 독립, 그리고 인류 보편적 가치를 위해 모든 것을 던졌던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며 "이분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국가의 정체성과 계속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해 8월 60년간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소에 안장된 한국광복군 17명의 선열을 대전현충원에 모셨고, 올해 4월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1923년 순국하신 황기한 지사님이 꿈에 그리던 고국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미군 뉴에서 국내로 모셨다"고 했다.
이어 "다가오는 8월14일에는 1920년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순국하신 최재형 선생의 묘를 서울 국립현충원에 복원하고 부부합장식도 거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해외에서 순국하신 선열들의 유해를 한 분이라도 더 고국에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순국선열의 희생으로 지켜낸 대한민국을 오늘날 '글로벌 중추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독립운동은 빼앗긴 주권을 회복한 이후에도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으로, 그리고 경제발전과 산업화·민주화로 계속 이어졌다"며 "이제는 우리의 독립 정신이 국제사회에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으로 계승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연대해 전 인류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적극 기여하는 국가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분들의 뜻을 제대로 받들고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생존 애국지사인 김영관 지사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 중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김영관 지사님은 광복군으로 활동하셨고 6·25 전쟁이 발발하자 국군으로 자원 입대하셔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신 참전 영웅"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지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께서 격무에도 불구하고 귀중한 시간을 내주신 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광복회원도 심기일전해서 부끄러움 없는 독립 후손의 자존심을 잊지 않도록 각자 행동을 조심해서 '독립운동 후손들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게끔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찬에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원하고 있는 가수 지누션의 션(노승환씨)과 김을동 김좌진 기념사업회 고문,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 김황식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 등 애국지사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이종찬 광복회장이 배석했다.
오찬상에는 해물냉채, 모둠전, 소고기 떡갈비, 전복, 설렁탕, 망개떡 등 독립운동과 관련된 메뉴가 준비됐다.
해물냉채는 백범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 고향인 황해도 해산물로 준비됐으며, 감자전에 사용된 감자는 독립운동가들이 주식재료로 삼은 음식이다. 소고기 떡갈비와 전복은 독립운동가 권기일 선생이 독립운동을 위해 처분한 종갓집의 종가 음식이다.
한편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올해로 100세를 맞이한 김영관 지사를 위해 무궁화 자수를 수놓은 충남 서천군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한산모시를 선물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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