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폭염·화장실 등 대책만 잘 세웠어도…잼버리 파행은 무관심과 안일한 대응 탓”
"조직위·여가부 장관, 현장 자주 둘러보고 폭염 등 대책 세웠어야...일선 목소리 전달 안 돼 안일하게 대응"
"잼버리 파행 전 정권 탓 주장은 적절치 않아...폭염·화장실 관리 등의 대책만 잘 수립했어도 차질 없어"
"정부, 수도권 등지로 분산된 스카우트 대원 최대한 지원해야...정쟁 멈추고 다 보내놓고 평가해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HRHrearh-c8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대회 운영에 파행을 빚은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사실상 조기 종료됐습니다. 그런데 새만금 잼버리에서 빚어진 파행과 혼선이 이미 예고된 문제였지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해 폭염과 해충 등의 대책을 지적한 이원택 민주당 의원 직접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원택 의원 (이하 오승용): 안녕하십니까? 전북 부안 김제 국회의원 이원택입니다.
◇ 윤주성: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 준비와 대회 운영이 총체적 부실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지역구인 만큼 자주 챙기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장 상황 현재 어떻습니까?
◆ 이원택: 개영식 때부터 어제까지 제가 현장을 둘러봤고요. 어제 전체 대원이 철수를 했고요. 오늘 각국 대표단과 국제 자원봉사자들이 철수하면 태풍 대비 대책 차원에서는 다 철수하게 됩니다.
◇ 윤주성: 여야가 잼버리 파행을 둘러싸고 이른바 네 탓 공방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 사태의 원인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이원택: 이번 사태의 원인은 너무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일단 첫 번째는 "폭염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있었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화장실, 샤워실을 늘리는 것과 관리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고. 세 번째 해충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영국이나 미국도 문제 제기를 했었던 것입니다. 이 문제만 수정 보완을 바로 해줬으면 어려운 여건이지만 안정되고 정착되어 가면서 성공적으로 갈 텐데, 결국 그것을 뒤늦게 사후약방문 처리하면서 영국과 미국이 빠져나가게 됐던 것이지요.
그러나 나중에 긴급 조치 이후에 그늘막이라든지 간이 수영장이라든지, 얼음, 생수 공급 등이 되면서 안정화가 됐습니다. 그다음에 화장실 관리라든가 이런 것이 늘어나면서 안정화가 돼서 상당히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열정과 끼가 발산되는 과정에 있었는데 또 태풍이 와서 대피하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 윤주성: 말씀하셨던 것처럼 "화장실이 부족하다든가 이런 문제는 사실 굉장히 단순하고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문제였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공동위원장이 김현숙 여가부 장관과 이상민 행안부장관, 박보균 문체부 장관 등 5명인데요. 정부 부처가 다 이렇게 모여 있는데 왜 이런 문제가 사전에 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세요?
◆ 이원택: 그 대목이 아쉽습니다. 폭염 문제, 저도 지적을 해왔고 또 현장에서 잼버리가 12일간 진행되는데 보통 2~3일은 5만 명이 갑자기 오기 때문에 여러 가지 민원이라든가 불만이 제기됩니다. 이것을 신속하게 대응책을 세우면서 안정화되면서 잼버리가 성공해 가는데. 조직위와 여가부 장관께서 또 공동조직위원장께서 이 목소리를 절박하고 기민하게 대응을 사전에도 준비 못 했고 또 개영하면서 2~3일간 신속한 대응도 못 해주셔서 결국은 초기에 파행이 있었고 영국과 미국이 철수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무관심한 것이 아니었느냐. 그러다 보니까 "대책도 없고 리더십 발휘가 안 된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윤주성: 의원님께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이미 폭염과 해충 등의 문제에 대해서 지적을 한 바가 있습니다. 당시 "여가부 장관이 태풍과 폭염 대책도 다 세워놨다"고 답변을 했는데요. 왜 이런 일이 빚어졌다고 생각을 하세요?
◆ 이원택: 그것이 저도 아쉽습니다. 현장을 자주 둘러보고 파악하고 그래서 폭염 대책이 왜 절실하고 필요한지, 또 일본 세계 잼버리 8년 전의 교훈도 간접적으로 듣고 하면서 사실 적극 대책을 세웠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하신 것이지요. 그래서 조직이나 현장의 목소리가 공동조직위원장인 여가부 장관에게 아마 잘 전달이 안 됐거나 됐어도 수용 안 됐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안일하게 대응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당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태풍과 폭염 대책을 다 세워놓았다"고 답변을 했는데요. 그랬다면 사실 대책이 있어야 당연한 것 아닐까요?
◆ 이원택: 제가 그 대책을 11월경에 보고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마 차관께서 보고를 했는데 그 대책은 자연재해로부터 대피 중심의 계획이었습니다. "태풍이 온 다라든가, 폭염이 너무 강하다든가" 그런 대피 중심의 계획이었는데, 잼버리는 대피 중심이 아니라 과정 활동을 연계해서 해야 하지 않습니까? 과정 활동을 해가는 데 필요한 폭염 대피 시설을 보강해달라. 그린 터널이라든가, 그늘막이라든가 이런 것을 보강해달라. 그다음에 화장실이라든가 샤워실장이라든가 이런 것은 생리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100억 쓰고 욕 얻어먹느니 130억 쓰고 칭찬받는 것이 낫다. 왜냐하면 국제 행사이기 때문에 국가 이미지와 국격이 훼손된다. 그래서 충분한 물량 공급과 관리를 요청을 했었습니다. 알았다고 했는데 반영이 잘 안 돼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 윤주성: 국민의힘에서는 "잼버리 대회 준비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이루어졌기 때문에 전 정권 탓이다" 이런 주장을 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원택: 그것은 적절하지 않은 말씀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까 이 파행의 원인은 간단하고 단순하다고 했잖아요. 폭염 대책 그다음에 화장실 관리 대책, 해충 대책 이것은 대회 개최 전에 6개월 전부터 해야 할 일들입니다. 예를 든다면 화장실 1년 전부터 설치해놓을 수 없잖아요. 대회 직전에 설치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폭염 대책 그늘막도 1년 전에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대회 한두 달 전에 설치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왜냐하면 이것은 대회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임시 가설물들이어서 이것은 윤석열 정부에서, 지금이 윤석열 정부가 아니고 다른 정부라면 그 다른 정부에서 해야 할 일들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조직위에 관한 특별법에도 조직위 일로 명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여가부 장관 승인권이기 때문에 여가부 장관의 업무로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현 정부가 준비 부족하고 초기 대응이 미비함으로써 발생된 문제라고 저는 봅니다.
◇ 윤주성: 중앙부처는 중앙부처라고 치고요. 혹시 전라북도의 대응이 적절치 않았다는 그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십니까?
◆ 이원택: "전라북도의 대응이 적절치 않았다." 이런 부분을 말씀하시는데. 이 부분에 "부족한 것이 있으면 전라북도도 평가가 필요하다"고 저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라북도의 역할은 대집회장을 조성하고 상수도, 하수도, 그린 터널을 만드는 것이 그다음에 글로벌 리더센터를 만드는 것이 전라북도의 역할이었습니다. 전라북도의 역할이었는데 야영장을 조성하는 것은 여가부와 조직위의 역할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나중에 평가를 하겠지만 아까 폭염 문제라든가 화장실 문제라든가 해충 문제는 조직위의 책임과 역할이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비판과 평가를 냉정하게 하더라도 업무가 어떻게 역할이 되어 있는지는 정확히 해야 될 것 같아서 말씀을 드립니다.
◇ 윤주성: 조기 철수한 잼버리 대원들이 서울과 경기, 충북 등 8개 시도로 이동했는데요. "파행 속에 조기 철수 사태까지 빚은 잼버리 어떻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원택: 158개국에서 4만 3,000명이 왔습니다. 정말 꿈과 열정을 가지고 왔고요. 사실 태풍이 오기 직전 2~3일은 저는 스카우트 대원들의 열정과 끼를 봤습니다. 현장에서 정말 즐기고 있고, 또 세계 청소년들과 친구가 돼서 연대 우정을 펼치고 있고 공동체 활동을 하는 것을 봤는데요. 이제 수도권과 전북권으로 분산됐기 때문에 분산되어 있는 동안 다양한 과정 활동과 프로그램을 통해서 "스카우트 대원들의 하나된 어떤 정신과 연대를 체감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고요.
정부 차원에서 단 한 명을 보낼 때까지 안전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고, 여야는 이런 점에서 정쟁을 멈추고 응원해주고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 보내놓고 난 다음에 평가를 통해서 개선점을 찾아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 윤주성: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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