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대원들 줄 복숭아인데…“두상자 훔쳐간 부부 많이 잡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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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에서 한 부부가 잼버리 대원들에게 지급된 복숭아를 훔쳐 갔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잼버리 대원들 복숭아 두상자 훔쳐간 부부 많이 잡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편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인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156개국 3만7000여명 대원들은 8개 시·도 숙소 128곳으로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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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의식 아쉬워...대부분은 현장 안정화 위해 노력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에서 한 부부가 잼버리 대원들에게 지급된 복숭아를 훔쳐 갔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잼버리 대원들 복숭아 두상자 훔쳐간 부부 많이 잡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전날 일일 방문객으로 자녀와 함께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대회장을 찾았다는 글쓴이 A씨는 현장에서 본 일화들을 소개했다.
일일 방문객의 입장료는 만 14세 이상 2만원, 13세 이하 1만원, 전북도민은 무료였으며, 현장에는 각 부스마다 기념품을 나눠주거나 체험 프로그램 등이 준비돼 있었다.
A씨는 “기념품 등은 수량이 정해져 있어 모든 방문객에게 모두 나눠주긴 어려워 보였다”면서 “분명히 스카우트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인데 굳이 그걸 다 받겠다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부스에서는 40대 아주머니가 기념품 이것저것 잡으며 다 공짜냐, 다 가져가도 되냐고 큰소리 지르면서 ‘땡큐 사우디 넘버원’이라고 하는데 제가 다 부끄러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A씨에 따르면 당시 철수한 벨기에 진영 쪽에는 더위에 지친 대원들에게 지급되는 복숭아가 상자째로 쌓여 있었다. 그는 “대원들은 하나씩 가져가거나 나라별 지도 선생님들이 한두 상자 가지고 가더라. 방문객들은 당연히 손댈 생각을 안했다. 상식이니까. 수량도 넉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데 그걸 두상자나 훔쳐서 싣고 집으로 가는 부부가 있었다. 그걸 들고 가는데 경찰도, 관계자도 아무도 저지하지 않더라. 안 그래도 어수선한데 분위기 나빠질까봐 조용히 넘어가는 분위기 같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가져다 놓으시라고 한마디 하려다 그냥 포기했다. 그런 말이 통할 사람이라면 애초에 이런 짓도 안 했을 거고 괜히 고성이 오가면 더 부끄러워질 것 같았다”며 “아이 데리고 갔다가 못난 어른들 추태만 보여준 것 같지만 반면교사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씨는 잼버리 현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한 이들의 노고를 언급했다. 그는 “지역 특산물 기부하는 분들, 한국 기념품 챙겨와서 나눠주시는 분들, 얼음물이 무한 공급되는지 모르고 몇 상자씩 싸 들고 오신 분들, 입장과 동시에 아이들 걱정하시는 분들 등이 99.8%는 됐다”면서 “(스카우트 대원들은) 남은 시간 동안 귀한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맛있는 거 먹고, 친구도 많이 사귀고 좋은 것도 많이 보고 안전하게 돌아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편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인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156개국 3만7000여명 대원들은 8개 시·도 숙소 128곳으로 흩어졌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새만금지구 야영지를 떠나게 됐지만, 다양한 관광·문화체험을 하며 잼버리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이들은 11일 저녁 폐영식과 K팝 공연에서 한데 모인 뒤, 12일 잼버리 폐막 이후 대부분 귀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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