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춘 전기차로 시장 활력 충전

2023. 8. 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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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시장에 친환경차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간 온도차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하이브리드차가 완성차 기업의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것과 달리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충전 인프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성장이 느리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불안 심리와 부족한 충전 인프라, 높은 차량가격 등으로 향후 2~3년간 하이브리드차 쏠림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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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전환 과도기에 성장 정체
테슬라·KGM 저가 전기차 출시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상승 견인
보조금에 따라 300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토레스 EVX’ [KG 모빌리티 제공]

완성차 시장에 친환경차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간 온도차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하이브리드차가 완성차 기업의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것과 달리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충전 인프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성장이 느리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몸값을 낮춘 전기차들이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7월 한 달 동안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각각 2만1163대, 1만1180대씩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2.4% 늘었지만, 전기차는 8.5% 줄었다.

올해(1~7월) 국내 누적 판매량에서도 하이브리드차는 15만5359대가 팔리며 같은 기간 43.6%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전기차는 7만5315대로 1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선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불안 심리와 부족한 충전 인프라, 높은 차량가격 등으로 향후 2~3년간 하이브리드차 쏠림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뎌진 전기차 상승세에 완성차 업계는 ‘몸값 낮추기’ 전략을 꺼내 들었다. KG 모빌리티가 포문을 연다. 9월 출시하는 첫 순수 전기차 ‘토레스 EVX’가 주인공이다. 볼륨 모델인 ‘토레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토레스 EVX는 동급 최대 수준인 실내 공간과 주행 가능 거리(자체 측정 기준 420㎞ 이상) 외에도 3000만원대 가격이 장점으로 꼽힌다.

토레스 EVX의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E5 4850만~4950만 ▷E7 5100만~5200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며, 지방자치단체별 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300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미국에서 무려 6차례 차량 가격을 인하한 테슬라는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한 ‘모델Y 후륜구동(RWD)’ 가격을 보조금 100% 상한선 5700만원보다 1만원 낮춘 5669만원으로 책정했다.

지자체 보조금 규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4000만원대 가격으로도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판매가 중단된 모델Y 사륜구동 롱레인지 모델 가격(7874만원)보다 2000만원 이상 싼 수준이다. 아울러 테슬라는 인도 정부와 3000만원대, 이른바 ‘반값 전기차’ 생산을 위한 공장을 짓는 계획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도 전기차 가격 낮추기에 시동을 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가격 경쟁 상황이)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좀 더 무게를 둬야 하는 부분은 수익성보다 시장을 지키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가격도 일정 부분 양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도 완성차 업계 간 가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아)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전기차 가격 경쟁에 관한 내용”이라며 “전기차의 얼리어댑터 구매층이 거의 소진되고 업체들은 빠른 판매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어 가격 경쟁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재근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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