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구경하고 국궁 쏘고…스카우트들, 전통문화 체험[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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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창룡문 인근 연무대 국궁 체험장 앞.
전날 전북 새만금에서 철수한 외국인 잼버리 대원 70여 명이 집합해 통역사가 안내해주는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모리타니에서 온 10대 잼버리 여성 대원은 "한국의 전통 스포츠인 국궁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매우 즐겁다"며 "귀국하기 전까지 한국 고유의 다양한 문화를 즐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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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대학·지자체 기숙사 확보…전통문화 프로그램 가동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9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창룡문 인근 연무대 국궁 체험장 앞.
전날 전북 새만금에서 철수한 외국인 잼버리 대원 70여 명이 집합해 통역사가 안내해주는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모두 유럽의 러시아, 남미 볼리비아, 아프리카 모리타니에서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대원들이다.
잼버리 대원들은 수원 KBS인재개발원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발걸음으로 이곳을 찾았다.
이들은 국궁 체험장에서 통역사가 활쏘기 방법을 안내하자 바닥에 그려져 있는 발자국 선에 두 발을 나란히 맞춰 선 뒤 그 옆에 세워져 있던 활과 화살을 집어들었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활을 집어든 대원들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관심을 보이며, 통역사가 가리키는 정면의 잔디밭 위에 설치돼 있는 도깨비 모양의 화살판 쪽을 향해 활시위를 힘껏 잡아당겼다.
이어 통역사 구령에 맞춰 발사한 화살이 정확히 도깨비 얼굴에 날아가 맞춘 대원들은 크게 환호성을 지르며 으쓱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반면 이를 비껴가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쏜 대원들은 짙은 탄성과 함께 아쉬워했다.
모리타니에서 온 10대 잼버리 여성 대원은 "한국의 전통 스포츠인 국궁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매우 즐겁다"며 "귀국하기 전까지 한국 고유의 다양한 문화를 즐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독일과 아이슬란드에서 온 잼버리 대원 300여명도 전세버스 7대에서 각각 하차해 인근 화성행궁과 문화재를 둘러보고 있었다.
이들은 목재로 지어진 우리나라 전통 양식의 건축물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일부 대원들은 화성행궁 내부에 설치돼 있는 장금이와 무관 모형의 마네킹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또 다른 대원들은 스탬프 용지에 화성행궁 방문을 기념하는 거북이 모양의 도장을 힘껏 눌러 찍은 뒤 만족스러운 얼굴을 보였다.
30대 독일인 인솔자 미하(31)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새만금에서 철수했지만,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공돼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모두 건강하게 좋은 추억을 쌓고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성행궁을 둘러본 잼버리 대원들 가운데는 행궁동 공방거리에서 상점을 구경하는 광경도 보였다. 상인들은 눈을 마주치는 대원들에게 환하게 웃으면서 가벼운 손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상인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고향을 떠나 멀리서 한국을 찾은 대원들이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귀국하기를 바랐다.
카페를 운영하는 40대 사장은 "새만금에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수원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와 즐길거리가 많은 만큼 충분히 즐기고 우리나라에 대해 좋은 인상을 안고 고향으로 돌아갔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수원시에는 전날 새만큼에서 철수한 1360명 규모의 잼버리 대원이 올라왔다. 이들은 캐나다와 볼리비아, 모리타니, 몰도바, 러시아, 마카오 등 8개 국 참가자들로, 경기대와 아주대 기숙사, KBS인재개발원, 대우건설인재경영원 등 4곳에 체류 중이다.
시는 한국과 수원의 매력을 잼버리 참가 청소년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수원전통문화관 등 지역 내 문화시설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조직위원회와 정부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수원시의 자원을 적극 활용해 지원할 것”이라며 “수원에 머물게 된 잼버리 대회 참가 세계 청소년들이 수원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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