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감소 가속화 하나…전문가 “올해 신생아, 항일전쟁 시기보다 적어”
올해 중국의 신생아 수가 700만∼800만여명에 그칠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현실화되면 중국의 인구 감소 추이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공정원 원사인 차오제(喬杰) 베이징대 의학부 주임은 지난 8일 열린 한 포럼에서 “중국의 (연간) 신생아 수가 지난 5년 동안 약 40% 감소해 2022년 956만명을 기록했다”며 “올해 출생 인구는 700만∼800만여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고 제일재경 등이 9일 보도했다. 차오 주임은 그러면서 가임기 여성 수의 감소와 불임률 증가 등으로 저출생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2억3000만명 정도인 가임기 여성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200만명씩 감소하고, 현재 약 17.6%인 불임률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올해 중국에서 신생아 수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란 전망은 관영 매체에서도 나왔었다. 관영 중국신문사가 발행하는 잡지 ‘중국 자선가’는 지난 5월 전국 산모 등록 현황 분석을 토대로 올해 신생아 수가 800만명 미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광둥성의 한 종합병원 산부인과 의사는 “최근 수년간 임산부 수가 현저히 감소했고, 올해는 더욱 두드러져 지난해보다 3분의 1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전망대로 신생아 수가 800만명 안팎에 그친다면 중국의 인구 감소 현상은 올해 더욱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신생아 수가 1961년 이후 처음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지고 사망 인구가 출생 인구를 추월하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면서 61년만에 처음 전체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사망 인구가 지난해와 비슷한 1000만명 안팎이고 신생아 수가 800만명 안팎이라고 가정하면 200만명 가량 인구가 줄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사망 인구가 1041만명, 출생 인구가 956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전체 인구가 85만명 감소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이날 차오 주임의 전망을 토대로 중국의 한 해 신생아 수가 800만명 아래로 떨어진다면 항일전쟁 시기(1937∼1945년) 보다 낮아지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체 인구가 4억명 정도이던 항일전쟁기 8년 동안에도 중국의 출생 인구는 한 해 800만∼1000만명을 유지했고, 유일하게 1939년에만 신생아 수가 80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신생아 수가 80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 84년만에 최저 수준이 되는 것이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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