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순수한 사랑은 20대때…이젠 많이 무뎌졌다" [N인터뷰]①

장아름 기자 2023. 8. 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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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짝지근해: 7510' 유해진이 작품을 통해 김희선과 순수한 로맨스를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 장면이 더 길게 가면 영화가 주저앉으니까 편집에는 동의는 했는데 조금 더 썼으면 싶었다"며 "순수한 사랑을 많이 느꼈던 영화"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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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달짝지근해: 7510' 9일 인터뷰
유해진 / 마인드마크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달짝지근해: 7510' 유해진이 작품을 통해 김희선과 순수한 로맨스를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유해진은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이하 '달짝지근해') 관련 인터뷰에서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인 데 대해 "첫 로맨틱 코미디는 아닌 것 같다"며 "홍보사에서 자꾸 밀어서 찔렸는데 코믹 로맨스가 처음인 맞는 것 같긴 한데 그간 로맨스가 없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이 작품에 대해 '소나기'의 영화 버전 같다는 말을 했다"며 "그래서 때묻지 않은 그런 사랑이 잘 그려졌으면 하는 부담이 있었고 그게 잘 전달이 될까 했다"고 털어놨다.

또 유해진은 "극 중 치호와 일영(김희선 분) 두 사람이 어떻게 보면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라며 "치호는 치호대로 일영은 일영대로 상처가 있는데 이렇게 순수한 사람들이 만나서 사랑이 꽃 피우는 게 잘 그려질까 싶더라"고 우려했던 지점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극 중 치호는 일영의 적극적인 직진으로 사랑을 이뤄간다. 이에 대해 유해진은 "사실 (남자가 적극적인) 그런 게 마음이 편하다"며 "(치호 같은) 그런 입장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유해진은 극 중 치호와 같은 순수한 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있다"며 "20대 때"라고 답했다. 이어 "콩닥콩닥으로 시작하고 손잡아보고 싶어하고 그런 엄청 떨리는, 내일 또 보고 싶고 헤어지면 전화 또 하고 싶었던 사랑이 있었다"고 돌이켰다.

유해진은 "그런 사랑을 또 하고 싶냐 묻는다면 저는 많이 무뎌졌고 옛날이 그립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 사랑을 하고 싶지만 나이 먹었으니까 그런 떨림이 있을까 싶다"며 "순수한 게 그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극 중 치호에 대해 "부적응자 같은 캐릭터인데 사랑이 찾아왔을 그 사랑이 얼마나 컸겠나"라며 "일영과 처음으로 헤어지는 장면있었는데 '헤어지자' 하고 인파 속으로 들어갈 때 그날 엄청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쉽게도 영화에서는 뒷 부분을 길게 많이 못 썼는데 감독님도 울고 희선씨, 스크립터도 울었다"며 "지문에는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묻혀가는 일영을 본다, 치호는 멀뚱히 서있는다'였는데 그 사람에 빙의가 돼서 생각해보려 하니까 감정이 엄청날 것 같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 장면이 더 길게 가면 영화가 주저앉으니까 편집에는 동의는 했는데 조금 더 썼으면 싶었다"며 "순수한 사랑을 많이 느꼈던 영화"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해진은 영화를 보고 난 뒤의 감정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그는 "지금은 굳은 살이 많이 베어있다"며 "그 굳은 살을 벗겨내다 보면 새 살도 있지만 치호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하니까 (여운이) 남아있긴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치호가 이해가 되니까 예전의 말랑말랑하고 찹쌀떡 같은 감정이 남아있긴 하더라"며 "현장서 느낀 감정이 되게 예민하거나 되게 깊게 들어간 부분들이 있더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김밥집 재회신에서도 '내가 이 사람이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했다"며 "잊고 있던 감정이 많이 떠오르더라"고 털어놨다.

한편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15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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