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테마주 급락···알고리즘 매매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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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 테마주의 지난 8일 급락은 개인들의 투매보다 알고리즘 매매가 의심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 연구원은 "(초전도체) 관련주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단시간 내 거래량 폭증과 호가 하락에서 DMA 채널 거래가 의심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초전도체 테마주 사례 외에도 알고리즘 매매로 의심되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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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리스크 노출···당국 행정적 조치 보다 과감해져야"
초전도체 테마주의 지난 8일 급락은 개인들의 투매보다 알고리즘 매매가 의심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불과 20분 만에 조정이 신속히 끝났다는 이유에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관련 종목들의 조정과 거래량 증가가 전날 오후 2시부터 사실상 20분 만에 완료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날 오후 미국 메릴랜드대학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SNS를 통해 "LK-99는 상온과 저온에서 초전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하자,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서 LK-99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고 연구원은 "오후 2시 12분께 나온 매도 주문이 주가 하락에 결정적이었다"며 "LK-99 테마주가 지난 7거래일간 회자된 이슈인 데다 다수의 개인 투자자에 주식이 분포돼 있음을 감안하면 8분이라는 조정시간은 극히 짧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패닉 셀(공황 매도) 성격의 투매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해당 테마로 시세를 견인한 기존 매수자의 매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고 연구원은 지난 2017년 시타델증권의 시장교란 사태를 언급했다. 금융 당국은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계열사 시타델증권이 2017년 10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을 통해 국내 주식 총 264개 종목(총 6796개 매매구간)에서 시장 질서를 교란했다고 보고 올해 1월 100억 원대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들은 컴퓨터가 짧은 시간에 수많은 주문을 내는 알고리즘 매매 기법의 일종인 고빈도매매 방식으로 대규모 허수성 주문을 쏟아내 호가 상승을 유발한 뒤 단시간에 주문을 취소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주문 소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시장접근(Direct Market Access·DMA)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 연구원은 "(초전도체) 관련주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단시간 내 거래량 폭증과 호가 하락에서 DMA 채널 거래가 의심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초전도체 테마주 사례 외에도 알고리즘 매매로 의심되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6일 이차전지 및 리튬 관련주의 급등락, 지난달 12일 셀트리온 3사 합병 이슈에 따른 급등 사례도 같은 맥락이라고 짚었다.
고 연구원은 "투자자의 리스크 노출이 매 거래일 진행되는 만큼 거래 질서 문란 계좌 지정 등 행정적 조치에 당국이 보다 과감해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시은 기자 good4u@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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