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조선 따라한거 아냐"…분당 흉기난동 최원종 "스토커 알리려고 한 것"

2023. 8. 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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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을 모방해 범행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경찰에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최원종이 '신림역 흉기 난동' 범인 조선(33)의 범행에 영향을 받아 모방범죄를 지은 것인지 등 여러 질문을 했으나, 최원종은 "신림 사건을 모방하지 않았다.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취지로 경찰에 일관되게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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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총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구속)의 신상을 7일 공개했다. 사진은 분당 흉기난동범 최원종.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을 모방해 범행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경찰에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에 따르면, 경찰은 최원종의 진술과 휴대폰 포렌식 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을 신림역 사건의 모방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최원종이 '신림역 흉기 난동' 범인 조선(33)의 범행에 영향을 받아 모방범죄를 지은 것인지 등 여러 질문을 했으나, 최원종은 "신림 사건을 모방하지 않았다.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취지로 경찰에 일관되게 진술했다.

최원종은 "사건 발생(8월3일) 사흘 전인 7월 31일 범행을 결심했다"는 취지로도 진술했다.

최원종은 "나를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리려고 범행했다"는 검거 당시의 진술을 유지하고 있다.

경찰이 총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구속)의 신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5일 성남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최원종. [연합]

최원종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병원 치료를 끊었고, 이에 망상에 빠져 범행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최원종의 범행 직전 행적도 드러나고 있다. 최원종은 신림역 사건 발생 닷새 뒤인 지난달 26일 온라인을 통해 흉기를 샀다. 이후 그의 진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범행을 결심했고, 지난 1일 혼자 살던 집에서 나와 인근에 있는 본가로 돌아와 합가했다.

2일에는 대형마트에서 흉기 2점을 사서 스쿠터를 타고 분당 야탑역과 서현역을 오가는 등 주변을 서성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종은 이때 범행을 저지르려고 했으나, "무서운 생각이 들어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며 실제 범행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수사전담팀은 이날 오후 2시 경기 분당경찰서에서 최원종에 대한 수사 사항에 대해 최종 브리핑을 할 계획이다.

한편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하는 사고를 낸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을 향해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원종의 무차별적인 범행으로 무고한 시민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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