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승민, ‘박근혜 배신자’라 불려도 이상할 것 없어…난 배신 안해”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2023. 8. 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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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면 홍 시장도 배신한 사람'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유 전 의원은 배신자로 불려도 이상할 게 없지만 난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승민 전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에 갖힌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고, 각종 당내 선거에서 친박 대표로서 나섰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탄핵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 뒤에 칼을 꽂은 것은 배신자로 불리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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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 각종 당내 선거서 친박 대표로 나서…난 朴과 개인적 신뢰관계 없어”

(시사저널=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달 4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면 홍 시장도 배신한 사람'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유 전 의원은 배신자로 불려도 이상할 게 없지만 난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승민 전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에 갖힌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고, 각종 당내 선거에서 친박 대표로서 나섰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탄핵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 뒤에 칼을 꽂은 것은 배신자로 불리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고 적었다.

그는 "배신이란 단어는 개인적인 신뢰관계를 전제로 한 용어"라며 "그런데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당만 같이 했을 뿐이지 아무런 개인적인 신뢰 관계도 없고, 박 전 대통령이 궤멸시킨 한국 보수집단의 재건을 위해 당을 맡았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탄핵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모든 책임을 내가 지고 박 전 대통령을 출당 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춘향인줄 알았는데 향단이였다'는 비유도 어떻게 현직대통령이 그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한국 보수집단을 궤멸 시킬 수가 있었는지에 대한 무능을 질책한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유승민 전 의원처럼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누구를 배신한 일이 단 한 번도 없다"며 "형 동생 하던 MB(이명박)도 재임 중 5년 동안 나를 견제하고 내쳤어도 나는 MB가 곤경에 처했을 때마다 끝까지 의리를 지킨 사람"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해 나를 더 이상 끌고 들어가지 말라"며 "나는 누구 밑에서 굽신 대며 생존 해온 계파정치인 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8일 cpbc평화방송 《김혜영의 뉴스공감》에서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 "그런 식으로 따지면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이고 윤핵관, 권성동, 장제원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전부 다 그때 배신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홍준표 시장은 자기가 필요하면 박근혜 대통령, 친박한테 아부하다가 필요 없으면 갑자기 '춘향이인 줄 알았더니 향단이다'라고 박근혜 대통령 탈당시키려 했다"며 "왕조시대가 아닌 민주공화국에서 사람에 대한 충성으로 따지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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