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잼버리 브리핑 돌연 취소…좁아지는 김현숙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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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2023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관련 정부 브리핑이 30분 연기되다가 결국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브리핑이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비상대책반 회의가 늦어지고 있다며 오전 11시30분으로 브리핑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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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악몽]
9일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2023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관련 정부 브리핑이 30분 연기되다가 결국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취소된 브리핑은 원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지난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영지에서 열린 잼버리 행사가 개막 초기부터 준비 소홀과 운영 미숙 문제를 드러내며 많은 비판을 받았고, 대통령실이 잼버리 행사가 끝나는 오는 12일 잼버리 주무부처인 여가부를 대상으로 감찰 착수를 검토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김 장관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김 장관은 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임시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잼버리 참가자들이 대피한 전국 8개 시·도가 참가자들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 총 몇 개이고 어떤 내용의 프로그램인지 설명할 예정이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비상 대피 계획을 발표한 이후, 새만금 야영지에 있던 잼버리 참가자들을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8개 시·도에 마련된 128개 숙소로 8일 대피시켰다. 이에 따라 비상 대피 숙소가 마련된 각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잼버리 참가자들이 잼버리 행사 종료일인 12일까지 남은 3박4일 기간에 체험할 수 있는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시급하게 마련했다. 다만 잼버리 참가자들이 야영지를 떠나면서 전북 군산시와 부안군에서 진행하는 전통 문화 체험, 하이킹, 요트와 같은 영외 프로그램 31개는 전면 취소됐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브리핑이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비상대책반 회의가 늦어지고 있다며 오전 11시30분으로 브리핑을 연기했다. 그런데 연기된 브리핑 시간을 앞둔 오전 11시20분께 여가부 대변인이 브리핑 취소를 공지했다. 대신 낮 2시에 같은 장소에서 행정안전부가 참석하는 브리핑이 열린다고 안내했다.
여가부 대변인은 예정됐던 브리핑이 취소된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중에 설명드리겠다”고만 말하고 자리를 벗어났다.
잼버리 행사가 차질을 빚으면서 잼버리 행사와 관련한 김 장관 발언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해 10월 여가부 국정감사에서 행사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태풍·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 놓았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또 8일 오후 잼버리 관련 정부 브리핑에서는, 잼버리 참가자들의 야영장 철수 결정이 향후 부산 엑스포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위기 대응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역량을 전세계에 보여줬기 때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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