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할로웨이 “할머니 한국인 아냐…‘매콤’ 버전 정찬성 기대” [찐팬의 UFC TALK]
“‘올해의 경기’ 후보 될 것…
매콤한 버전의 정찬성 기대”
할머니는 한국인 아닌 하와이언
“It is what it is.”(어쩔 수 없지 뭐.)
UFC를 오랫동안 봐온 팬이라면 이 문장을 듣고 한 선수가 떠오를 테다. UFC 페더급의 살아있는 전설, ‘축복받은 자’ 맥스 할로웨이(32·미국)는 인터뷰 때 습관처럼 이 말을 한다. 이 문장엔 마음에 들지 않는, 예상치 못한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마음가짐이 담겨있다.
이런 마음가짐은 할로웨이를 세계 최정상급 종합격투기 선수로 만들었다. 2017년 당대 최강의 챔피언 조제 알도(37·브라질)를 꺾고 UFC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고 3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현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에게 3번 지긴 했지만 내로라하는 페더급 선수인 캘빈 케이터(35·미국), 야이르 로드리게스(31·멕시코), 아놀드 앨런(29·영국)을 이기며 본인이 여전히 경쟁력 있음을 증명했다. 현재 할로웨이는 UFC 페더급 랭킹 1위다.
할로웨이는 오는 26일 싱가포르에서 경기를 가진다. 상대는 한국 UFC의 간판 ‘코리안 좀비’ 정찬성(36·한국). 국내 UFC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경기다. 할로웨이는 정찬성과의 경기가 ‘올해의 경기’(Fight of the year) 후보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할로웨이의 최근 경기는 지난 4월 아놀드 앨런전. 페더급 무패 신성이었던 앨런을 깔끔하게 잡으면서 차기 타이틀 도전자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타이틀전을 기다려도 됐지만 할로웨이는 그러지 않았다.
할로웨이는 2012년 2월 UFC에 데뷔해 벌써 27경기를 치렀다. 산술적으로 보면 1년에 약 2경기씩 뛴 셈이다. 종합격투기는 부상이 잦은 스포츠다. 10년 넘게 꾸준히 경기를 뛰었다는 건 자기관리가 굉장히 뛰어나단 의미다. 할로웨이는 “많은 선수들이 밀어붙여서 훈련을 하려고 한다”며 “나는 좋은 팀과 훈련 중이고 주위엔 의사, 친구들, 그리고 나를 온전히 돌봐주는 트레이너 등이 있다”고 했다.
할로웨이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2017년 7월 브라질 리우 데자네이루에서 있었던 알도와의 경기를 꼽았다. 당시 할로웨이는 잠정 챔피언이었고, 통합 타이틀을 얻기 위해 적진 한복판에 들어가 싸웠다. 할로웨이는 “알도와 리우에서 싸운 경기는 나에게 정말 뜻깊었다”며 “알도는 ‘리우의 왕’이었는데, 리우에서 알도와 싸우기 위해 옥타곤에 함께 서있었다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할로웨이는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루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예전 한 종합격투기 유튜버 영상에서 이 같은 이야기가 나오며 진위여부가 논란이 됐다. 할로웨이는 “할머니는 한국인이 아니고 하와이 사람”이라며 “다만 할아버지에게 아주 조금 한국인의 피가 섞여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할로웨이는 “훈련캠프에서 한국 음식을 많이 먹었다”며 “정찬성과 싸울 준비를 다방면으로 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할로웨이는 “한국음식은 매워서(spicy) 힘들지만 그것만 빼면 정말 좋아한다”며 “대신 정찬성이 오는 26일에 매콤하게(spicy) 나온다면 그건 완전 좋다”고 했다.
할로웨이는 이번 경기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가족이나 친구들 중 이 스포츠를 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싱가포르에 와서 우리 경기를 보게 해달라”며 “경기장에 오면 나머지는 나랑 정찬성이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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