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들썩인다, 주담대 6조 증가에 가계대출 1068.1조 '역대 최대'

7월중 銀 가계대출 6조원 증가
22개월래 최대폭 증가
주담대 6조원 늘고, 신용대출 보합
대출잔액 1068.1조원 '역대 최대'

사진=뉴시스

사진은 26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모습. 2023.07.26.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지난달중 주택담보대출이 6조원 증가했다. 고금리에 상환 부담으로 줄던 신용대출마저 보합세를 보이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원 늘어 22개월래 최대폭 증가했다. 가계대출잔액은 106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부동산·대출규제 완화에 정책모기지 확대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재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6조원 증가했다. 2021년 9월 이후 22개월래 최대폭 증가다. 4월(2조3000억원), 5월(4조2000억원), 6월(5조8000억원)으로 증가폭도 확대되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7월까지 총 10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4분기 이후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7월중 6조원 늘었다.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다. 3월과 4월 2조원대였던 증가규모는 5월(4조2000억원), 6월(6조9000억원)까지 확대됐었다.

한국은행은 "7월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수요가 둔화됐지만 주택구입 관련 수요가 지속되며 전월에 이어 큰 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7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잔액은 820조8000억원에 달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00억원 주는 데 그쳐 보합세였다. 특히 전달(1조2000억원)과 비교해 감소폭이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분기말 효과 소멸, 주식투자관련 일부 자금수요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은 높은 대출금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지난해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는 총 11조7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7월 보합세를 보인 데다, 8월에는 휴가철 자금수요 등 가계 자금수요가 높아져 증가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옥자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장은 "8월은 휴가철 여행자금, 생활자금 수요 등으로 마이너스통장을 쓰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통상적으로 8월 신용대출 증가압력으로 나타났던 부분이 있다"면서 "올해에도 그런 현상이 나타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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