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이 만든 쓰레기, 운동권이 치워야… 미래세대에게 긍정적 역사관 심어줄 것”

강한 기자 2023. 8. 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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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동지들이여, 더 이상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합리화하면서 살지 맙시다."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86운동권(80년대 학번·60년대생) 일부 인사들이 "우리의 잘못된 역사의식이 우리 사회의 걸림돌이 됐다"며 "후손들에게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역사관을 물려주자"고 주장하며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민주화운동동지회'(가칭)를 발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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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운경씨 등 86운동권 인사들
광복절에‘민주화동지회’발족

“민주화운동 동지들이여, 더 이상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합리화하면서 살지 맙시다.”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86운동권(80년대 학번·60년대생) 일부 인사들이 “우리의 잘못된 역사의식이 우리 사회의 걸림돌이 됐다”며 “후손들에게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역사관을 물려주자”고 주장하며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민주화운동동지회’(가칭)를 발족한다.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을 주도했던 함운경(사진) 씨가 대표를,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가 사무총장을 각각 맡을 예정이다.

이들은 “운동권이 만든 ‘쓰레기’는 운동권이 치워야 한다”며 ‘설거지론’을 들고 나왔다. “민주화운동이 민주공화국을 지키려는 운동이었음에도, 주사파와 일부 인사들이 민주화라는 상징 자산을 독점해 진영정치를 이어가면서 시민들에게 배척을 받는 지경이 됐다”는 반성에서다. 함 씨는 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표적인 사례가 문재인 정부와 일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1970∼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 친일파 후손과 독재자들을 타도해야 할 적으로 간주했는데,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역사관이 주류로 자리 잡게 됐다”며 “잘못된 역사의식이 이제는 우리 사회 걸림돌이 되고 있고, 선동정치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과 1979년 부마민주항쟁 등으로 구속됐던 주대환 죽산 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은 발기문에서 “우리는 민주화운동을 하는 동안 도덕적 우월감에 빠져 있었다”며 “정당정치와 의회 민주주의가 근래에 오히려 후퇴하는 데 있어 민주주의를 부르짖던 민주화운동 세력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1987년 6월 항쟁이 시작된 서울 중구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첫걸음을 시작한다. 발족 전까지 800명을 모으는 게 목표다. 함 씨는 “후손들을 위한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실질적 노동개혁과 연금개혁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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