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잼버리 사전행사’ 졸속 치르고도… 부실 반복한 전북

박팔령 기자 2023. 8. 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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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전 점검 용도로 지난 5월 개최한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국제생활체육인대회)가 실제로 엉망으로 운영됐지만 도는 자화자찬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진 전북도의회 의원도 "아태마스터스대회가 저비용·고효율의 국제스포츠 이벤트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결론은 자아도취형 고비용·저효율 동네잔치였다"며 "운영 시스템 점검과 인력 관리 등이 졸속으로 이뤄지며 잼버리의 파행을 사전 예고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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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아·태 마스터스 개최
고비용 저효율 문제점 노출
道는 “역대최다 참가… 성료”
9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장의 천막이 철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전북도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전 점검 용도로 지난 5월 개최한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국제생활체육인대회)가 실제로 엉망으로 운영됐지만 도는 자화자찬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회에 대해 ‘퍼주기 행사였다’ ‘폭망했다’ 등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이었지만 개선책을 마련하지 않아 이번 잼버리 파행이 예견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9일 도에 따르면 2017년 잼버리를 유치한 도는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 역량을 키운다며 2019년 10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마스터스게임협회(IMGA) 총회에서 아태마스터스대회를 유치했다.

5월 12일부터 9일 동안 전북 14개 시·군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축구·야구·배드민턴 등 25개 종목 경기에 70개국 1만4000여 명의 생활체육인이 참여했다.

도는 7월 5일 성과보고 중간용역 결과를 발표하며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자평했다. 목표 참가자 1만 명을 초과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외국인 참가자는 4587명에 그쳤다. 도는 또 대회 진행도 원활했고, 외국인 만족도가 63.6%로 나타났다고 밝히며 652억 원의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 등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이미지 제고, 국제행사능력 향상 등 무형적 가치까지 중요한 결과를 얻었다고 그럴싸하게 포장했다.

하지만 전북도의회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한 순환관광버스 이용률이 3%에 미치지 못했고 대회 참가자 수도 부풀려졌으며 참가자들의 경기참가 여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폭망한 행사’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도는 참가비 16억 원이 제대로 걷히지 않은 상황에서 참가자 1인당 25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해 퍼주기 논란도 일었다.

또 공식 온라인상점에서 대회 전부터 10개월간 판매한 11개 품목 판매실적은 5만 원이었다. 이수진 전북도의회 의원도 “아태마스터스대회가 저비용·고효율의 국제스포츠 이벤트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결론은 자아도취형 고비용·저효율 동네잔치였다”며 “운영 시스템 점검과 인력 관리 등이 졸속으로 이뤄지며 잼버리의 파행을 사전 예고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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