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남북종단 태풍’에 전국 초비상… 주민대피령 발령하고 차수벽 설치

박영수 기자 2023. 8. 9. 11: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10일 오전 남해안으로 상륙해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초비상이다.

특히 태풍 오른쪽 세력이 왼쪽보다 강할 것으로 전망돼 이에 해당되는 부산, 경남, 경북, 강원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카눈은 10일 오전 3시쯤 통영 남쪽 120㎞에 도달하고 이날 오후 3시쯤에는 태풍 중심부가 대전·세종 인근 중부지역에 위치할 것으로 예보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카눈’ 내일 오전 남부 상륙
통영→청주→서울→평양 관통
태풍 우측 경상·강원 초긴장
포항시 남구 주민 긴급대피
포스코 등 기업들 대비 분주
강풍  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2리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강도 등급 ‘강’을 유지하며 제주 동쪽 해상으로 접근 중이다. 뉴시스

창원=박영수·포항=곽시열 기자, 박수진·김성훈 기자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10일 오전 남해안으로 상륙해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초비상이다. 특히 태풍 오른쪽 세력이 왼쪽보다 강할 것으로 전망돼 이에 해당되는 부산, 경남, 경북, 강원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때 냉천이 범람해 9명이 사망한 경북 포항시는 8일 낮 12시부로 남구에 주민대피명령을 내렸다. 포항제철소 등 기업체들도 차수벽을 설치하는 등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9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鹿兒島) 서쪽 해역을 통과 중이다. 경남 남해안은 비가 내리기 시작해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간 모습이다. 카눈은 10일 오전 3시쯤 통영 남쪽 120㎞에 도달하고 이날 오후 3시쯤에는 태풍 중심부가 대전·세종 인근 중부지역에 위치할 것으로 예보됐다. 한반도 전체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 강풍(최대 37㎧)과 폭우(100∼600㎜) 피해가 우려된다.

지자체들은 최근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명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지하차도·지하주차장·반지하 건물·산사태 우려 지역을 집중 점검하는 등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태풍 상륙지로 예상되는 경남도는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급경사지 등 재해 위험지역 1만7894곳을 사전 점검했다. 2003년 태풍 ‘매미’ 때 바닷물이 넘쳐 큰 피해를 본 창원시는 8일 마산구항 방제언덕에 설치한 차수벽을 시험 가동하며 대비했다. 부산시도 강풍에 대비해 공사장, 옥외간판 등을 안전조치하고 월파로 인한 침수피해 예방 차수판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내습으로 9명이 숨진 포항시는 태풍 북상에 맞춰 재해 약자 590명에 대해 대피 명령을 내렸다. 포항시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취약지역 거주자들을 대피소로 추가 대피하도록 명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예천, 문경 등 일부 지역의 응급복구는 완료했지만 태풍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 선제적인 사전대피에 나서기로 했다. 울산시도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당시 침수피해를 본 중구 태화시장에 1분당 45t의 물을 퍼 올리는 대용량 방사포를 배치해 대비하고 있다.

태풍 북상이 임박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는 산업·에너지·도로·철도·항공 등 주요 시설 관련 비상대응 체계·취약시설·복구계획 긴급점검에 나섰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발전 5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주요 산업·에너지 시설 관련 ‘태풍 카눈 대비 공공기관장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태풍 피해를 우려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난해 힌남노 내습 때 사상 최초로 공장 가동을 한동안 멈췄던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5월 정문에서 3문까지 1.9㎞에 걸쳐 2m 높이의 차수벽을 설치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수출선적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생산차 5000대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HD현대중공업은 군함 2척을 포함해 선박 7척을 피항 조치한 데 이어, 건조 중인 선박들은 계류 로프를 보강해 강풍에 대비하고 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