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중증·사망 증가세…"필요시 병상 추가 지정"
일평균 5만명 확진 "사망자 발생 적은 편"
XBB 계열 EG.5 16.5%…"중증도 보고 없어"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월 들어 하루 평균 5만명대로 올라섰지만 방역 당국은 주간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했다.
유행 확산세가 6주 연속 이어짐에 따라 위중증·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중환자실 가동률도 50%에 육박했다. 방역 당국은 필요하다면 병상 추가 지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월 첫 주(7월30일~8월5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했다. 위험도는 지난 1월15일부터 29주 '낮음'을 유지하고 있다.
방대본은 "확진자 발생 규모는 지난 겨울철 유행시기와 유사하나 사망자 발생 규모는 낮은 수준인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8월 첫 주 신규 확진자는 34만6695명으로 전주 대비 10.5% 증가했다. 7월30일부터 8월5일까지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4만9528명이다. 지난 1~7일 0시 기준 일평균 확진자 수는 5만388명으로 6월 일상회복 이후 처음 5만명대로 올라선 상태다.
유행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는 1.09로 7월 첫 주 1.1 이상으로 올라서 7월 3~4주 1.19까지 올랐으나 4주 만에 1.1 아래로 감소했다.
여름방학 등 영향으로 10대 연령대의 일평균 발생률은 2주 연속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확진자 규모가 6주 연속 증가했다.
7월 3주차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45.6%로 전주(45.2%) 대비 0.4%포인트(p) 증가했다. 누적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는 7.8%를 차지한다.
확진자 증가세에 따라 위중증·사망자 수도 지난달 말부터 증가하는 추세다. 감염 후 증세가 악화된 위중증 환자 수는 일평균 177명으로 전주(170명) 대비 7명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 중 60세 이상은 149명(84.2%)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사망자 수는 97명으로 전주(88명) 대비 9명 늘었다. 이 중 1명을 제외한 96명이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80세 이상이 61명, 70대 22명, 60대 13명 순으로 나타났다.
7월 3주차 코로나19 확진자를 2주간 모니터링한 결과 치명률은 0.03%, 중증화율은 0.09%로 나타났다. 누적 치명률은 0.11%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치명률이 높았다. 80세 이상은 1.78%, 70대 0.41%, 60대는 평균치인 0.11%다.
방대본은 "사망자 수는 지난 겨울 유행 정점 시기 대비 약 4분의 1 수준"이라며 "확진자 발생 규모가 12월 중순의 4분의 3 수준임을 고려하더라도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도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체 병상 보유량은 668개로,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47.6%, 준중증병상 가동률은 62.3%다.
방대본은 "코로나19 환자 입원 치료를 위한 지정병상 및 일반병상을 활용하는 현 병상 대응체계 내에서 지속 대응하는 한편 병상 가동률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필요시 추가적인 병상 지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XBB 계열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북미, 유럽 등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XBB.1.9.2의 하위변이인 EG.5(XBB.1.9.2.5) 검출률이 16.5%로 나타났다. EG.5의 중증도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고령층 대상 치료제 처방률은 8월 1주 46.1%로 지난해 5월 대비 33.8%p, 지난 6월(44.9%)보다 소폭 상승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2가 백신 접종률은 34.5%, 면역저하자의 접종률은 28.9% 수준이다. 국내 남아있는 백신은 3324만2000회분으로 이 중 2가 백신은 2604만4000회분이다. 방역 당국은 오는 10월 중 WHO, FDA 등 권고에 따라 현재 유행 변이인 XBB 계열 대응을 위한 신규 백신을 도입해 접종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현재 코로나19 백신의 중증·사망 예방 효과가 약 8~12개월 지속되는 만큼 접종 권고 대상인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역 당국은 유행 추이에 대한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감염취약시설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 등 일상회복 관련 발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당국은 이달 중 2단계 일상회복을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구체적인 일상회복 시행 시기는 국내·외 유행 상황과 방역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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