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로 전세계 이동 느는데…1조 적자 정유4사, 실적 반전 기대
하반기, 국제유가 등 강세 전망
정제마진 1월 이후 최고치 기록
9일 정유4사 경영실적 공시를 종합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 2분기 정유사업 부문 영업손실은 총 1조346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보면 SK에너지 -4112억원, GS칼텍스 -2348억원, 에쓰오일 -2921억원, HD현대오일뱅크 -965억원이다.
정유사들은 경기 둔화 우려·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축소로 정유사업 실적이 부진했다고 입을 모았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값이다.
실제 지난 4~6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5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정유업계는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또 유가 하락은 제품과 원재료의 재고평가손실로 이어져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규모 정기보수로 판매물량이 감소한 영향도 실적 악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무엇보다 중국 경기 회복세가 예상을 밑돌았던 영향이 크다. 중국 내 제조업, 부동산, 건설 경기 등이 더딘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산업용으로 쓰이는 우리나라 석유제품 시황이 부진했다.
정유업계는 올 하반기 실적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당장 정제마진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달 1주차 정제마진은 배럴당 11.5달러를 기록했다. 배럴당 13.5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1월 4주차 이후 최고치다.
정제마진은 지난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주차에 배럴당 4.4달러를 시작으로 5.3달러(2주차)→6.8달러(3주차)→8.9달러(4주차)로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브렌트유·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지난달 중순 이후 배럴당 80달러대로 올라섰다. 이들 유가는 전날 기준으로 각각 배럴당 87.09달러, 86.17달러, 82.9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은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이 연장되면서 유가와 정제마진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져서다.
특히 사우디의 경우 올해 재정 적자를 면하려면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안팎으로 유지해야 한다. 수요 불안과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쉽사리 감산을 종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 원유를 대량으로 수입하면서 아시아 원유 수입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지목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감산 영향으로 올 하반기 원유시장이 초과 수요에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국내 정유업계 전망도 긍정적이다. 미국 등 북반구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휘발유 스프레드(판매가와 원가의 차이)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이동제한 조치 해제 이후 맞는 여름 성수기 여행 수요 증가로 아시아 정제마진이 개선된다는 전망이다. 여름철 항공 여행 증가는 항공유 수요 확대로 이어져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 완화 예상, 드라이빙 시즌 도래 및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휘발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 증대 효과에 아시아 지역 정기보수 시즌 진입에 따른 석유제품 수급 개선으로 정제마진의 점진적 상승이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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