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부재·경쟁작 폭격…수렁에 빠진 엔씨소프트

최우영 기자 2023. 8. 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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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최신작 리니지W의 급격한 매출 저하로 휘청거리고 있다.

━1년 새 반토막 난 리니지W━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가장 최신작이라 할 수 있는 리니지W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 2236억원에서 올해 2분기 1028억원으로 절반 아래가 됐다.

리니지M 매출은 1278억원을 기록하며 방어에 성공해, 신작인 리니지W보다 오히려 비중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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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엔씨소프트 연결기준 실적.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최신작 리니지W의 급격한 매출 저하로 휘청거리고 있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2로, 영업이익은 3분의 1로 줄었다. 모두 증권가의 예상치보다도 저조한 성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자신들의 주력 IP(지식재산권) 리니지를 따라한 타사의 '리니지라이크'가 범람하면서 매출을 갉아먹은 것으로 분석 중이다. 12월 TL 출시 이전까지 이렇다 할 대형 신작이 없어 당분간 이 같은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유저 복귀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새 성장동력을 찾는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1년 새 반토막 난 리니지W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5억원으로 74% 줄었다.

모바일게임 매출은 296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7.5% 줄었다. 특히 가장 최신작이라 할 수 있는 리니지W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 2236억원에서 올해 2분기 1028억원으로 절반 아래가 됐다. 리니지M 매출은 1278억원을 기록하며 방어에 성공해, 신작인 리니지W보다 오히려 비중이 높아졌다. 2분기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이 같은 매출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리니지라이크'의 범람을 꼽았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9일 컨퍼런스콜에서 "원래 예상했던 리니지W의 매출 하향안정화 추세에서 이탈한 게 맞다"며 "생각보다 더 많은 경쟁작이 집중 출시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구원자 '후보' TL, 글로벌 출시는 내년에
엔씨소프트 2023년 2분기 게임별 매출.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차세대 리니지'로 심혈을 기울여 개발 중인 신작 TL(쓰론 앤 리버티)도 올해 실적을 견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국내 출시 시기는 12월, 글로벌 출시는 이보다 늦은 내년이라 매출에 반영될 여력이 거의 없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TL은 국내 CBT(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나온 피드백을 반영하는 과정을 마쳤다"며 "국내 출시를 통해 먼저 입소문을 만든 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팬덤을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TL 출시 이전까지 매출 공백을 막아줄 신작도 마땅치 않다. 연내 출시 예정이던 비(非) MMORPG 4종 중 퍼즐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만 일정에 맞출 수 있게 됐다.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 크러쉬'와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소울S'는 내년 상반기, 실시간 전략게임(RTS) '프로젝트G'는 내년 하반기에나 나온다. 기대작 아이온2는 일정도 공개되지 않았다.
'집토끼' 리니지W 잡고 '새토끼' 새 장르 개척하는 양손잡이 전략
TL 튜토리얼이 끝난 뒤 첫 마을로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시작되는 화면. /사진=TL 베타테스트 캡처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매출 회복을 위해 우선 리니지W에서 이탈한 유저들을 되돌려놓는 데 집중한다. 높은 퀄리티의 업데이트 등으로 반등에 성공한 리니지M의 사례를 재현하기 위해서다. 이장욱 IR실장은 "당장의 수익 확보보다 유저 복귀 강화활동이 맞다고 보고 작업 중"이라며 "이에 따른 성과는 4분기에 확인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존 IP(지식재산권)인 블레이드&소울2가 3분기 대만과 일본에서 출시하는 것도 당분간 엔씨소프트의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홍원준 CFO는 "엔씨소프트가 기존의 게임 역사에서 에폭 메이킹(epoch making, 획기적인 시도)을 통해 성장해온 전력이 있듯이, 지금의 경쟁 등 여러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이겨내고 다시금 매출과 질적 성장을 이루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회사의 전망을 좋게 봐줄 수 있는 좋은 소식을 갖고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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