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촬영하던 유튜버에 "너 감옥 간다, 불법" 카메라 빼앗은 조직위

원다라 2023. 8. 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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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현장을 촬영하던 유튜버가 조직위원회로부터 촬영 장비를 뺏기고 촬영을 제지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대회 부실 운영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조직위가 과잉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현장에서 조직위 관계자에게 영상 장비를 빼앗기는 등 촬영을 제지당했다.

고씨가 재차 장비를 돌려달라며 항의하자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엔 "고씨의 행동이 사행성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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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유튜브 '고도수 생존기' 영상 
기준 물었더니 "담당자 없다"
"국민 알 권리 무시" 비판 확산
유튜브 '고도수 생존기'를 운영하는 고도수(23)씨가 최근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린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찾아 영국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캡처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현장을 촬영하던 유튜버가 조직위원회로부터 촬영 장비를 뺏기고 촬영을 제지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대회 부실 운영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조직위가 과잉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고도수 생존기'에는 '잼버리 축제에서 감옥 갈 뻔한 동남아 혼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유튜버 고도수(23)씨가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린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찾아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내용 등이 들어 있다.

유튜브 '고도수 생존기'를 운영하는 고도수(23)씨가 최근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린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찾아 방글라데시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캡처

고씨는 영상에서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안 좋을 줄 알았는데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다. 축제를 즐길 수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영국에서 온 청소년들과 식사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좋아한다" 등 일상적 대화를 나누고 여러 국적의 대원들이 스카우트 배지를 교환하며 교류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았다. 평소 영상에서 '군필자 토종 한국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고씨는 "어디에서 왔냐"는 대원들의 질문에 "나는 리얼(진짜) 한국 사람"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조직위 관계자에게 영상 장비를 빼앗기는 등 촬영을 제지당했다. 고씨는 이후 영상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씨에 따르면 조직위 관계자는 "불법이다. 너는 감옥에 간다고 했다. 영상 삭제해라"라고 협박했다. 고씨가 "왜 (장비를) 가져가냐"고 하자, "또 찍을까 봐 그런다"고 했다. 고씨가 항의하자 "잼버리에 대한 인식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대회 입장권을 구입해 들어간 고씨는 촬영 관련 주의사항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영상 촬영 관련 담당자를 연결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담당자가 따로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고씨는 부안군청에도 촬영 여부를 문의했고, "찍어도 상관없다"고 했다는 반응이다.

고씨가 재차 장비를 돌려달라며 항의하자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엔 "고씨의 행동이 사행성 행위"라고 비판했다. 고씨가 현장에서 '국적 맞추기' 게임을 통해 참가자에게 5,000원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던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고씨는 "축제는 솔직히 좋았는데 카메라를 빼앗겨 감정 소모가 너무 컸다"며 "제 경험이 부족해 '나라 맞추기'가 도박, 불법에 가깝단 생각은 하지 못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유튜브 '고도수 생존기'를 운영하는 고도수(23)씨가 6일 올린 영상에서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린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찾았다가 조직위 관계자에게 영상 장비를 빼앗겼다고 말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언론 취재도 막는다고 하던데 뭘 그렇게 숨기고 싶은지" "물건을 압수한 건 잘못한 것" "뉴스에서 볼 수 없었던 잼버리의 밝은 면을 보여줘 좋았는데 아쉽다" "국민의 알 권리를 막는 건가" 등의 반응을 이어 갔다.

조직위의 과잉 통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6일 조직위가 당초 언론 출입을 허용했던 '델타 구역(각 대표단이 꾸린 홍보 부스)'의 출입을 갑자기 제한하며 언론 통제 논란이 제기됐다. 조직위는 비판 여론이 커지자 "청소년들이 있기 때문에 운영 요원과 동행하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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