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범석, 13년 전 악몽회상…“메시에 발렸다…막았다면 레알갔을 것”
축구 국가대표 출신 오범석이 13년 전 악몽을 회상했다.
오범석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은퇴선수 오범석’에 공개된 영상에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당시 전성기 시절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아르헨티나를 만난 일화를 회상했다. 당시 경기에서 오범석은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했고 경기는 1-4의 패배로 끝이 났다.
공개된 영상에서 오범석은 온라인 백과사전 나무위키에 올라온 자신의 내용을 읽는 시간을 가졌다. 나무위키에는 오범석이 2010년 6월 남아공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에선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 출전해 앙헬 디마리아, 리오넬 메시, 카를로스 테베즈 등에서 ‘발렸다’고 설명돼 있다.
이에 오범석은 “(아르헨티나가)진짜 잘했다”며 “메시가 드리블로 치고 나가면 내가 전력질주로 쫓아가도 못 잡는다”고 말했다.
또한 “메시의 드리블은 정말 뺏을 수가 없었다”며 “심지어 메시는 자신을 마킹하던 김정우에게 윙크까지 날렸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나무위키에 있던 ‘오범석이 메시를 못 막은 것에 대해 실드를 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메시를 막을 수 있는 수비수는 세상에 거의 없다’는 내용에 대해 오범석은 “내가 만일 메시를 막았다면 난 경기 끝나고 곧바로 레알 마드리드를 갔다”고 항변했다.
남아공 월드컵이 어떤 기억으로 남았느냐는 질문에 오범석은 “월드컵에 뛰었다는 것, 그리고 내가 발렸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당시 경기에 대해 쏟아진 세간의 비판에 억울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억울하긴 억울했다. 누가 뭐 알아주겠냐”고 반문했다.
경기가 끝난 뒤 오범석이 가진 인터뷰 논란도 재언급됐다. 당시 경기를 마친 오범석은 “아르헨티나 선수들 정말 잘하더라.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정말 최고의 선수들이었다”며 “분위기와 기싸움면에서 선수들이 위축됐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범석의 해당 인터뷰를 두고 나무위키는 경솔한 망언으로 지적했다. 이에 오범석은 “내가 왜 이런 소리를 했을까”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마친 뒤 쏟아지는 비난에 당시 오범석이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비공개로 돌린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뒤 방명록에 7만개가 넘는 욕설 글을 보고 ‘아 이렇게 되는구나’를 느꼈다”며 “그 뒤론 경기에 나갈 땐 항상 방명록을 닫거나 미니홈피를 폐쇄했다”고 말했다.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범석은 현재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2’ 팀 지휘봉을 맡으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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