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수익성 나빠지자… 자취 감추는 ‘혜자카드’

김지현 기자 2023. 8. 9. 11: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드업계가 연회비 2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카드 출시로 고소득 고객 모셔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연회비가 20만 원 이상인 신용카드는 5종, 총 9개가 출시됐다.

KB국민카드가 지난 6월 출시한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카드는 연회비가 200만 원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연회비 20만 원 이상 신용카드가 출시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회비 높은 프리미엄 상품 출시
리치 마케팅으로 고객 유치 경쟁

카드업계가 연회비 2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카드 출시로 고소득 고객 모셔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와 고객 유치 경쟁 속에서 구매력 높은 고객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알짜 혜택을 담은 카드도 속속 단종시키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9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연회비가 20만 원 이상인 신용카드는 5종, 총 9개가 출시됐다. KB국민카드가 지난 6월 출시한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카드는 연회비가 200만 원이다. 최상위 고객을 타기팅한 이 카드는 KB국민카드와 KB국민은행에서 자격심사를 거쳐 발급이 가능하다. 삼성카드의 ‘디아이디 티타늄’, 현대카드의 ‘미래에셋 현대카드 다이아몬드’ 카드의 연회비도 각각 70만 원, 50만 원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연회비 20만 원 이상 신용카드가 출시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수익성 저하로 고심 중인 카드업계가 ‘리치 마케팅’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높은 연회비와 호텔·골프클럽·공항 등 고급시설 혜택을 탑재한 프리미엄 카드로 구매력이 좋은 고객 유치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카드사들의 2분기 실적을 보면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했다. KB국민카드(-21.5%)·우리카드(-38.7%) 등도 실적이 급감했다. 조달 금리가 오른 가운데 고객 연체율도 높아진 영향이다. 당국의 규제로 수수료 수익을 늘리는 것도 제한이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수익을 내기 점점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이른바 혜택이 많은 ‘혜자카드’로 불리는 카드가 단종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카드는 전월 실적 없이 0.7% 무제한 할인을 제공하는 ‘뉴아이앤유’ 카드를 오는 31일부터 단종시킨다. 온·오프라인 쇼핑몰 10% 할인으로 인기가 높았던 KB국민카드의 ‘탄탄대로’ 카드와 학원비 할인 카드로 입소문을 탄 신한카드의 ‘더 레이디 클래식’도 올해 단종됐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