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일 앞두고 충격 이별…황희찬 믿었던 로페테기 감독, 9개월 만에 떠났다

김환 기자 2023. 8. 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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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9개월 만에 울버햄튼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울버햄튼은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로페테기 감독은 구단과의 합의 끝에 9개월 동안 이어진 임기를 끝내고 헤어지기로 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울버햄튼은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해 11월 울버햄튼의 지휘봉을 잡은 뒤 구단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이끌었지만, 감독과 구단은 특정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했으며 계약 종료가 양 당사자에게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구단은 후임자 찾기를 시작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울버햄튼에 따르면 로페테기 감독을 비롯해 로페테기 감독의 사단인 코치들까지 함께 울버햄튼을 떠날 예정이다. 2023-24시즌 EPL 개막을 3일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울버햄튼은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3-24시즌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개막 3일 전에 사령탑을 잃은 것이다.


울버햄튼의 단장인 맷 홉스는 “로페테기 감독 사단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이 EPL에 잔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남은 경기에서 그 목표를 달성했다. 우리는 함께 새 시즌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몇 가지 주요 사안에 대해 의견 차이가 있었다. 양 측은 새 시즌을 앞두고 이별하는 게 최선이라는 데에 동의했다. 성공적인 프리시즌을 마친 로페테기 사단은 다음 주 개막을 앞두고 훌륭한 모습으로 팀을 떠났다. 우리는 로페테기 감독과 그의 사단의 미래에 행운을 빈다. 그는 언제나 울버햄튼에서 환영받을 것이다”라고 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울버햄튼과 구단의 모든 사람들에게 행운이 있길 바란다. 맷 홉스, 맷 와일드, 리사 홀리스 및 구단의 모든 직원들과 함께 이 모험을 즐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매 순간 지원해줘서 감사드린다.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했던 선수들, 그리고 처음부터 응원을 보냈던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라고 했다.


울버햄튼과 홉스 단장이 언급한 주요 사안에 대한 의견 차이는 이적시장에 대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울버햄튼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과거 팀에서 뛰었던 맷 도허티를 자유 계약(FA)으로 영입한 것 외에는 뚜렷한 영입이 없다. 마찬가지로 FA로 데려온 노스햄튼 출신 골키퍼 톰 킹 정도다.


그에 비해 선수 유출은 많다. 디에고 코스타, 아다마 트라오레, 주앙 무티뉴가 FA로 팀을 떠났다. 팀의 주장이었던 후벵 네베스는 사우디 아라비아로 향했고, 수비를 책임졌던 코너 코디와 네이선 콜린스도 각각 레스터 시티와 브렌트포드로 이적했다. 이 외에도 임대생 신분이었지만 팀의 핵심으로 분류됐던 파비우 실바나 곤살로 게데스도 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재정 때문이었다. 울버햄튼은 현재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로페테기 감독이 팀을 떠나기 전 울버햄튼이 재정적 페어 플레이(Financial Fair Play, FFP) 규정의 압박으로 인해 실망스러운 이적시장을 보내는 것을 두고 구단과의 사이가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도 로페테기 감독은 준수한 프리시즌을 보냈다. 울버햄튼은 한국 투어가 무산된 이후 여덟 차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렀는데, 이 8경기에서 5승 2무 1패를 거뒀다. 이 중에는 FC 포르투나 셀틱, 스타드 렌처럼 각 리그의 강호들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울버햄튼의 프리시즌 성적이 준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로페테기 감독은 성공적인 프리시즌을 뒤로 하고 팀을 떠났다.


로페테기 감독의 후임은 과거 본머스를 이끌었던 게리 오닐 감독이 될 전망이다. 영국 ‘디 애슬레틱’, ‘BBC’ 등 복수의 매체들은 로페테기 감독의 후임으로 여러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재는 오닐 감독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닐 감독은 지난 시즌 본머스를 지휘하며 팀을 잔류시키는 데에 성공했으나, 지난 6월 본머스에서 경질됐다.


황희찬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의 신임을 받았던 선수들 중 하나다. 부상으로 몇 차례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으나, 출전할 수 있을 때마다 로페테기 감독에게 선택됐다.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 아래에서 기존 자신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측면은 물론 2선 중앙 포지션을 소화하거나 프리롤을 맡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황희찬은 당장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렌과의 맞대결에서도 황희찬은 팀이 2-1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추가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그러나 오닐 감독이 부임한다면 전술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황희찬에게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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