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이적시장 '폭풍전야'. 이적 공개요구 제임스 하든+대미안 릴라드. 현지매체 "삼각트레이드가 가장 현실적이다"

류동혁 2023. 8. 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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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안 릴라드.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제임스 하든(왼쪽)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삼각 트레이드가 해법이 될 수밖에 없다. NBA 오프시즌은 '에어컨 리그'라 불린다. 야구의 겨울 이적시장 '스토브 리그'를 비튼, 농구 이적 시장을 의미한다.

NBA는 태풍 전야다. 올 시즌 2명의 슈퍼스타가 공개적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필라델피아 76ers 제임스 하든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대미안 릴라드다.

단, 두 선수 연봉은 부담이다. 하든은 내년 여름 FA로 풀린다. 2023~2024시즌 3564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릴라드는 올 시즌 4564만달러의 연봉을 수령한다. 계약기간이 많이 남았다. 2026~2027시즌까다. 계약 마지막 해에는 6322만 달러의 거액을 수령하고, 플레이어 옵션(선수가 팀에 잔류할 지, FA로 팀을 떠날 지 선택하는 옵션)이 걸려 있다.

두 선수는 행선지를 명확하게 밝혔다. 하든은 LA 클리퍼스로 합류를 원하고, 릴라드는 마이애미 히트를 명확하게 지목했다. 트레이드가 상당히 까다롭다.

필라델피아와 포틀랜드는 공통적으로 시간을 두고 천천히 트레이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포틀랜드는 더욱 그렇다. 단, 두 구단은 트레이드에 대해 긍정적이다.

필라델피아는 조엘 엠비드와 제임스 하든의 원-투 펀치 체제 한계를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느꼈다. 기존 시스템으로 우승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계약 기간은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팀에 미련이 없는 하든 대신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엠비드 중심의 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하든이 원하는 LA 클리퍼스는 마땅한 트레이드 카드가 없다.

미국 ESPN은 'LA 클리퍼스가 하든을 필라델피아와 트레이드하려면, 가장 적절한 카드는 폴 조지나 카와이 레너드다. 하지만 LA 클리퍼스는 두 선수를 내줄 수 없다'고 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공수 겸장의 포워드. 하든은 노쇠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득점력과 득점 효율성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하든을 얻기 위해 팀 원-투 펀치 중 한 명을 내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미국 CBS스포츠는 '하든은 클리퍼스를 원한다. 필라델피아는 클리퍼스에게 (트레이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다. 결국 제 3의 팀을 끌고 들어와서 삼각 트레이드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 클리퍼스가 다음 시즌 우승을 위해 하든을 데려오는데 적극적이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가능한 방법'이라고 했다.

포틀랜드는 더 까다롭다. 포틀랜드는 릴라드와 올 시즌 3순위로 지명한 스쿳 헨더슨이 함께 뛰길 원한다. 단, 릴라드는 현재 상황에 대해 많은 실망을 하고 있다. 리그 유일한 프랜차이즈 스타인 릴라드는 우승반지를 위해 즉각적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즉, 헨더슨의 트레이드다. 포틀랜드는 슈퍼스타급 잠재력을 지닌 헨더슨을 지키고 싶어한다.

결국, 릴라드는 공개 트레이드를 요구했고, 마이애미를 지목했다. 릴라드가 마이애미로 향한다면 우승 반지를 얻을 가능성은 높아진다. 마이애미는 지미 버틀러와 뱀 아데바요의 원-투 펀치, 팀 특유의 조직적 수비를 지녔지만, 강력한 스코어러의 부재로 인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즉, 릴라드 영입은 마이애미 입장에서 우승을 위한 '화룡점정'이다.

단, 마이애미가 릴라드 트레이드로 포틀랜드에 내줄 카드가 부실하다는 게 문제다. 마이애미의 약점 중 하나는 잠재력이 뛰어난 '슈퍼' 신예가 없다는 점이다. 타일러 히로가 있지만, 부상과 기복이 심하다.

포틀랜드는 간판 스타 릴라드를 내준다면 대대적 리빌딩을 해야 한다. 다수의 신인드래프트 1순위 픽과 팀의 미래를 이끌어 가야 할 잠재력 높은 신예 선수가 필요하다.

미국 CBS스포츠는 '릴라드는 오직 마이애미행이다. 포틀랜드는 시간을 들여 천천히 트레이드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릴라드 트레이드 역시 제 3의 팀이 필요하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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