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은 ‘부실 잼버리’ 속앓이하는데… “독도 견학간다”는 전북도의원들

노기섭 기자 2023. 8. 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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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준비 부실 논란 속에 대원들이 수도권 등으로 모두 떠난 가운데, 전북도의원 절반 가까이가 독도로 느닷없이 견학을 떠나려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취소했다.

부실 잼버리의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는 데다 지난 수해 피해복구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도 외유성 견학을 가려고 했던 도의원들에 대해 주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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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취재 시작되자 취소…도의원 절반 가까이 신청
“공무원들은 오늘도 새만금 쓰레기 주우러 가는데” 비판
태풍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 장소를 전북 부안 새만금 야영장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독일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7일 새만금 잼버리장 델타구역 내 부스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준비 부실 논란 속에 대원들이 수도권 등으로 모두 떠난 가운데, 전북도의원 절반 가까이가 독도로 느닷없이 견학을 떠나려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취소했다. 부실 잼버리의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는 데다 지난 수해 피해복구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도 외유성 견학을 가려고 했던 도의원들에 대해 주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9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도의원 18명은 오는 1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로 견학을 떠날 예정이었다.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독도에서 애국의 의지를 다지고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행사 진행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도의원 전체 39명 중 절반에 가까운 18명이 견학 신청을 했다. 경비는 1인당 40만∼50만 원가량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지역에서 열린 큰 국제행사였던 잼버리가 파행하면서 행사 종료 후 여러 감사·수사 등 후폭풍이 예상되는 상황에 견학을 계획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 전북도청 소속 공무원은 “오늘도 공무원들은 잼버리 현장으로 쓰레기를 주우러 가는데 도의원들은 참 한가한 것 같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한 지역 주민도 “기대가 컸던 행사가 실패로 끝나고 지역 경제 활성화는 커녕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는 마당에 제 잇속만 차리는 도의원들은 반드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전북도민들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전체 의원 40명 중 37명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뽑았다. 국민의힘·정의당·진보당 의원은 각 1명에 그쳤다. 민주당 절대 다수로 의회가 운영되다 보니 의장·부의장·각 상임위원장 모두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맡고 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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