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고교생’ 장현석, LA다저스 입단...박찬호·류현진 계보 잇는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력한 ‘1순위’로 꼽혔으나, MLB(미 프로야구) 도전을 선언했던 초고교급 우완 투수 장현석(19·마산용마고)이 LA다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
장현석의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9일 “장현석이 지난 8일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와 계약금 90만달러(약 11억8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현석은 “다저스라는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저를 선택해주신 만큼 열심히 노력하여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LA다저스는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은 팀이다.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50)가 LA다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서재응(46)과 최희섭(44) 등도 LA다저스에 몸담았다. 또한 최근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첫 MLB 팀도 LA다저스였다.
건장한 체격(190cm·90kg)을 자랑하는 장현석은 최고 시속 157㎞짜리 강속구를 뿌리고,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그는 올해 고교 무대에서 9경기(29이닝) 3승(무패) 평균자책점 0.93 탈삼진 52개로 활약하고 있다. 장현석은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에 아마추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도 올렸다. 역대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첫 고교생 대표다.
최근 막을 내린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팀은 8강에서 탈락했지만, 장현석은 2경기(10이닝)에 나와 20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당시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장현석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기도 했다. 한 MLB 스카우트는 그에 대해 “경기 장악력과 빠른 직구가 돋보이고, 아시안게임에 선발된 것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장현석은 지난 1일 올해 9월 14일에 개최되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지원서를 내지 않고, MLB 도전을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LA다저스와 입단에 합의하면서 장현석은 ‘빅리거가 되기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장현석의 LA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은 오는 14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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