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김용화 감독, 눈빛만 봐도 알아"…도경수, '더 문'으로 증명한 '쌍천만 케미' (종합)

안소윤 2023. 8. 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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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가수 겸 배우 도경수가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물' 같은 작품을 만나게 됐다. 영화 '더 문'에서 분자 물리학을 전공한 UDT 출신의 우주 대원 황선우 역을 맡은 그는 섬세한 감정 열연으로 올여름 관객들을 우주로 초대한다.

지난 2일 개봉한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과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로 국내 최초 쌍천만 신화를 이룬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도경수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작품 합류 계기부터 준비 과정까지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했다.

영화 '스윙키즈'(2018)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도경수는 "오랜만에 작품을 선보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 원래는 바쁜 시기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작품에 들어갈 땐 작품만 하고, 앨범을 발매할 땐 가수 활동만 했는데 바쁘게 병행하니까 옛날 기억이 많이 떠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앞서 도경수는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불안 가득한 관심사병을 연기하며 관객들에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김 감독과 두 번째 작품을 함께하게 된 그는 "감독님과 다시 작업을 하게 돼 너무 행복했다"며 "사실 '신과함께' 때는 분량이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어서 오랜 시간 띄엄띄엄 촬영을 했기 때문에 현장에 잘 스며들지는 못했다. 이번에 '더 문'을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과 더 가까워졌던 시간이 됐다. 이전에는 못 느꼈던 감독님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발견하게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캐릭터를 연기를 하면서 느꼈던 부담감도 털어놨다. 도경수는 "감독님이 어떤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주셨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웃음)"며 "우선 저를 믿고 선택해 주셨기 때문에 제가 해야 할 역할을 잘 해내서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정말 신기한 게 감독님이 디렉팅을 해주셨을 때도 그렇고, 눈만 봐도 무슨 말을 하시는지 알 것 같더라. '신과함께' 때부터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닌데 마치 오랫동안 안 사이처럼 그 자리에서 이해가 확 됐다. 그만큼 감독님이 배우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더 문' 스틸. 사진 제공=CJ ENM

특히 우주선 안에서 촬영하는 시간이 가장 길었던 그는 "오히려 혼자 촬영을 해서 캐릭터에 잘 이입이 된 것 같다"며 "우주선 안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안 보이고 오로지 음성 하나만 듣고 연기를 해야 한다. 보통 연기할 때 눈앞에 카메라가 있고, 스태프들이 많이 계시지 않나. 이번 현장에서는 저를 눈앞에서 찍는 렌즈도 없었고, 우주선 안에 있는 유리창 하나 있는 게 전부였다. 대신 헬멧을 착용하면 소리가 잘 안 들리니까 음성을 크게 키워주셨다"고 설명했다.

극 중 전임 우주센터장 김재국을 연기한 배우 설경구에 대해선 '최고의 선배'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도경수는 "선배 주변 스태프들의 표정을 보면 행복한 게 얼굴에 다 보일 정도다. 쉽게 표현하면 진짜 이웃 동네 아저씨처럼 너무나 털털하신 분이다. 최근에 무대인사에 다닐 때도 농담을 잘해주셨고 분위기가 먹먹해지는 걸 싫어하셔서 부드럽게 잘 풀어주셨다. 아쉽게도 촬영 현장에서는 자주 못 뵀다. 회상 신이랑 엔딩 신 포함해서 두세 번 정도 뵌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2023년은 도경수에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되기도 했다. 군백기를 거쳐 약 5년 만에 엑소 완전체로 컴백해 오랜만에 팬들과 만났기 때문. 긴 시간 동안 무대 위 아티스트로서 활약을 펼쳐온 만큼, 연기적으로 도움을 얻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무래도 액션신이나 몸을 움직여야 하는 신을 촬영할 때마다 보고 잘 외우게 된다. 그런 걸 '합'이라고 하지 않나. 춤을 출 때도 불편한 동작들을 빼고 주로 효율적인 동작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

마지막으로 도경수에 '더 문'은 배우로서 큰 자신감을 심어준 고마운 작품으로 남게 됐다. 그는 "영화를 보면서 극한의 상황일 때 '내가 저렇게 표현하는구나'하고 많이 와닿았다. 제가 했던 연기를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다음부터는 이런 식으로 말고 저런 식으로 해야겠다'하고 다짐하게 된다. 촬영을 하면서 육체적으로 힘든 만큼 더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더 문'에서는 와이어를 5~6줄을 달았는데, 다음 작품에서는 와이어 7줄을 달아도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디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건 더 잘할 수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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