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없이도 된다?' 더 세진 쿠팡…中企성장·충성고객 방점

서미선 기자 2023. 8. 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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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매출 7.7조·영업익 1940억 역대최대…순익 흑자전환
김범석 "中企와 동반성장…멤버십 쿠팡이츠 혜택 강화"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올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쿠팡이 성장 배경으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유료 멤버십 혜택을 통한 충성고객 확보를 꼽았다.

특히 쿠팡이 중소기업들이 자사 물류망을 이용하면서 새 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다고 내세우며 납품가 갈등으로 쿠팡에서 철수한 CJ제일제당(097950)과 LG생활건강(051900) 등 대기업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쿠팡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1% 늘어난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분기 환율 1314.68원 기준)이다.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 당기순이익은 1908억원(1억4519만달러)으로 둘 다 1년새 흑자전환했다.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익, 순익 모두 사상 최대로 4개 분기 연속 영업익·순익을 내며 첫 연간 흑자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활성고객(제품을 분기에 한 번이라도 산 고객) 수는 같은기간 10% 늘어난 1971만명이다. 1인당 고객 매출은 5% 늘어난 296달러(38만9100원)였다.

쿠팡은 수익성과 성장세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실적을 낸 것에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멤버십 혜택 강화가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쿠팡 판매자 중 중소상공인은 70%, 중소상공인의 상품 비중은 76%에 달한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로켓그로스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2배 이상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특히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쿠팡 물류망 시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로켓그로스를 통해 로켓배송을 이용하면서 새 성장동력을 만들고 있고, 이것이 쿠팡과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이 입고와 재고관리, 배송 일체를 책임지는 풀필먼트서비스로 중소상공인에게도 로켓배송을 보장한다.

쿠팡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만드는 중소 제조사들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PB상품 제조사 중 중소기업은 90%로 지난해 이들의 매출은 전년대비 36% 늘었다.

쿠팡은 지난해 시작해 순항 중인 대만 로켓배송 사업에 대해서도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2분기 대만에서 쿠팡 앱은 최다 다운로드됐다.

김 의장은 "대만 고객에게 수백만개 이상의 한국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중 70%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라고 했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해외진출에 나선 중소·중견기업들은 1년도 안 돼 최대 10배(지피클럽) 신장세를 보였다.

다만 쿠팡 관계자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라며 "CJ제일제당과의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쿠팡은 유료인 와우 멤버십과 연계한 쿠팡이츠 할인 프로그램도 회원 증가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한다.

쿠팡은 4월부터 와우 회원에게 '쿠팡이츠 배달음식 최대 10% 할인'을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전국으로 확장하고 있다.

김 의장은 "해당 할인혜택을 위해 쿠팡은 공헌 이익의 흑자분을 재투자했다"며 "이츠 할인혜택을 선보인 지역에서 이츠를 쓰는 전체 와우 회원은 80%, 평균 지출액은 20%, 이츠 할인을 출시한 지역의 이츠 시장점유율은 5%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쿠팡은 '무제한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 정규 혜택으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김 의장은 "대다수 와우 회원은 이츠를 사용하지 않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이츠 사업은 전체 비즈니스 플라이휠(여러 항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가속화하는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의장은 "국내 유통시장은 3년 이내 70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쿠팡 시장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향후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602조원 유통시장(외식·여행 포함)에서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4.4% 수준이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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