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경고한 '빚투' 얼마나 늘었길래…신용융자 2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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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초전도체, 2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 관련 엄정 대처를 예고한 가운데 실제로 빚투(빚내서 투자)가 20조원을 넘어서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원장은 전날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최근 테마주 관련 주식시장 급등락과 관련해 단기간에 과도한 투자자 쏠림, 레버리지(빚투)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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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기자금도 54조원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초전도체, 2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 관련 엄정 대처를 예고한 가운데 실제로 빚투(빚내서 투자)가 20조원을 넘어서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20조3448억원으로 파악됐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자금이 20조원을 돌파했다는 의미다.
신용융자는 지난 2일 20조원을 넘어선 뒤 매일 조금씩 불어나고 있다.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4월26일(20조857억원)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투자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투자자 예탁금도 54조3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 연중 최고치(58조1991억원)를 기록한 뒤 이달 내내 54조원대 이상을 유지 중이다.
이 때문에 이 원장은 전날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최근 테마주 관련 주식시장 급등락과 관련해 단기간에 과도한 투자자 쏠림, 레버리지(빚투)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특별단속반이 리딩방 등을 통한 테마주 관련 허위 풍문 유포를 집중 점검하고, 불공정거래 행위는 조사국을 중심으로 철저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테마주 관련 허위 사업 추진이나 리딩방 운영자가 보유한 주식을 테마주라고 속여 매수를 유인하는 선행매매 등이 대표적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시장 상황은 알고리즘 매매로 의심되는 사례가 자주 발견되고 있다"며 "지난달 26일 2차전지, 리튬 관련주가 개장부터 가파르게 급등하고 이외 종목은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했다가 오후에 상승종목이 동시 급락 한 게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부족한 리소스 아래 법적 절차 진행까지 복잡한 것은 사실이지만 조종 행위는 고도화되고 있고 투자자의 리스크 노출은 매거래일마다 진행되고 있다"며 "거래질서 문란 계좌 지정 등 행정적 조치에 대해 당국이 좀 더 과감해질 시점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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