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남해안 만나 더 강해진다...카눈, 힌남노급 덩치로 전국 강타

박상현 기자 2023. 8. 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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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인근에 강한 빌딩풍이 몰아쳐 관광객들이 우산을 부여 잡고 힘겹게 걷고 있다./뉴스1

6호 태풍 ‘카눈’이 작년 ‘힌남노’급 덩치로 10일 한반도를 본격 강타하겠다고 기상청이 9일 밝혔다. 한반도 정중앙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예상경로는 달라지지 않았다.

9일 오전 9시 기준 ‘카눈’은 제주도에서 남동쪽으로 360㎞ 떨어진 해상을 지났다. 현재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35m로 강도 등급은 ‘강’이다. 작년 9월 포항에 큰 피해를 안긴 ‘힌남노’와 비슷한 수준이다.

‘카눈’은 뜨거운 남해안을 통과하며 세력이 더 커진 채로 10일 아침 통영에 도착해 내륙을 올라탈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현재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2도 가량 높은 상황이다. 남해안은 2도가량 높은 29도를 기록 중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위성으로 파악한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 /국립수산과학원

이에 ‘카눈’이 10일 오전 3시 통영 남쪽 120㎞ 해상에 이르렀을 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65hPa, 초속 37m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최대풍속이 빠를수록 세력이 강한 태풍이다.

‘카눈’은 10일 오후 3시 청주 남동쪽 20㎞ 지점, 오후 9시 서울 동쪽 30㎞ 지점을 지나겠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저녁에서 밤 사이가 태풍의 고비인 셈이다. 이후 계속 북진하는 카눈은 휴전선을 넘어 11일 오전 3시 북한 평양 남동쪽 120㎞ 지점에 이르겠다.

지역별 폭우 예상시간은 강원영동 9일 오후~10일 밤, 제주도 9일 오후~10일 새벽, 전남권 9일 밤~10일 오전, 경남권·경북권남부 9일 오후~10일 오전, 충청권남부·전북·경북북부 10일 새벽~10일 오후, 강원영서·충청북부 10일 아침~10일 밤, 수도권 10일 오전~10일 저녁과 11일 새벽이다.

9~11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100~200㎜, 강원권 100~600㎜, 충청권 100~200㎜, 전라권 100~300㎜, 경상권 100~400㎜, 제주도 100~300㎜다.

현재 예상경로대로면 기상청이 태풍 자료를 가지고 있는 1951년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 최남단과 최북단을 종단해 남북한을 관통하는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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