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판 키우는 정의선...‘빅3 車시장’ 인도 챙기기
미래 전기차 생산·판매 거점 전망
타밀나두주와 3조 설비투자 협약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3대 완성차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인도 시장 챙기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 회장의 인도 생산기지 방문은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시장 개척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에서 인도를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 낙점, 경영 전략 재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7일부터 이틀 동안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와 현대자동차 인도공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세계 최대 규모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되며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인도 승용차 시장은 380만대 규모로, 2030년에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인도 시장은 미래 전기차 생산·판매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를 비롯한 다수 글로벌 전기차 기업은 물론 마이크론과 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인도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정 회장의 인도 방문 역시 미래 모빌리티 거점이자 다가올 미래에 치열한 전기차 격전지가 될 인도에서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 회장이 7일 현장 점검 첫 일정으로 생산공장이 아닌 인도 하이데라바드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를 방문한 것 역시 이 같은 취지와 일맥상통한다. 인도기술연구소는 향후 현지 연구개발 역량 강화는 물론 전동화, 자율주행, 인도 현지어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 중추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신규 시험 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연구소에서 인도 연구개발(R&D) 전략을 살피고, 현지 전기차 시장 동향을 면밀히 체크했다. 정 회장은 현지 연구진에 “수요가 증가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의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같은 측면에서 인도기술연구소가 인도 시장에서의 현대차그룹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8일에는 인도 첸나이 현대차 인도공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인도법인 임직원과 만나 생산·판매 분야 중장기 발전 방안과 더불어 글로벌 자동차 밸류 체인 재편 동향에 관해 논의했다.
현대차는 인도 완성차 시장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전기차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7월 출시한 경형 SUV ‘엑스터’를 비롯해 현지 시장에 특화된 SUV 모델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2032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현대차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27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39개까지 확대한다.
기아도 ‘셀토스’, ‘쏘넷’ 등 SUV 인기에 기반한 한 프리미엄 이미지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인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기아 2.0’ 전략을 통해 올해 상반기 6.7% 수준인 인도 시장 점유율을 향후 10%까지 높이고, 판매 네트워크도 현재 약 300개에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 2위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80만7067대 판매에 이어 올해 7월까지 전년 대비 8.8% 증가한 50만2821대를 판매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 보다 8.2% 높은 87만3000대다.
정 회장은 또 이날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인도 타밀나두주 정부 청사에서 M.K. 스탈린 타밀나두주 수상을 만나 인도 자동차 시장 발전 방안과 현대차그룹 인도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 첸나이 공장에 대한 타밀나두 주정부의 다양한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전동화를 비롯한 현대차의 중장기 사업 계획과 현지 맞춤형 사회공헌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현대차와 타밀나두주는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을 위해 2000억루피(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서재근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수홍 막냇동생, '친형 횡령혐의' 증인으로 재판장 나온다
- ‘아! 이럴줄 몰랐다’ 이수만 떠나니 SM ‘훨훨’…괜히 팔았나? 카카오 웃는다
- 심현섭, 최근 근황..."남양주서 돈까스집 운영...개그맨 전성기 하루 3억 벌기도"
- BTS 정국, 美 빌보드 또 신기록…韓 솔로 최초 ‘글로벌’ 차트 3주째 1위
- 기차도 넘어뜨리는 태풍 카눈, 한반도 관통 '초긴장'
- “에스파 윈터 살해하겠다” 신변 위협글…SM “고소장 접수·경호 강화”
- 한효주 "쌍커플 저절로 생겨…성형 의혹 시달렸다"
- 손태진, “저에게 ‘참 좋은 사람’은 당연히 저의 팬 분들이죠”
- “비싸고 맛없다” 세계 1위 스타벅스 굴욕, ‘이 나라’ 10년째 안 통해
- “김마리아가 누구야?”…송혜교, 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