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쏠렸던 투자자들 ‘반도체·IT·로봇’으로 눈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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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쏠림에 저평가됐던 종목들로 수급이 분산되고 있다.
지난달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 2차전지 업종이 대거 포진했던 반면, 이달 들어 반도체, IT, 로봇주 등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비(非) 2차전지 산업 중 반도체가 유일하게 거래대금 상위 10종목에 이름을 올렸던 것과 달리, 이달에는 IT 기업과 로봇주 거래도 활발히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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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쏠림에 저평가됐던 종목들로 수급이 분산되고 있다. 지난달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 2차전지 업종이 대거 포진했던 반면, 이달 들어 반도체, IT, 로봇주 등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개인과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에 집중하고 있고 기관은 네이버(Naver)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거래대금 상위 10종목 중 非2차전지 2배 증가=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거래대금 상위 10종목에서 ‘비(非) 2차전지 종목’의 수는 4개로 지난달 대비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에코프로그룹주, 포스코그룹주 등 2차전지 관련 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IT, 로봇 기업들이 약진하며 산업의 다양성도 크게 늘어났다.
전날까지 집계한 이번 달 거래대금 1, 2위는 에코프로와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로 각각 각각 8조1250억원, 8조120억원 거래됐다. 지난달 1위를 차지했던 포스코홀딩스와 2위 에코프로가 순위를 뒤바꾼 것이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인터내셔널도 4조원 이상 거래되며 4, 5위를 차지했고, 금양과 포스코퓨처엠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비(非) 2차전지 산업 중 반도체가 유일하게 거래대금 상위 10종목에 이름을 올렸던 것과 달리, 이달에는 IT 기업과 로봇주 거래도 활발히 이뤄졌다. 네이버는 이달 3조1130억원 거래되며 단숨에 6위에 올라섰고,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조5090억원으로 9위까지 급등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위에서 3위로, 10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5조8320억원, SK하이닉스는 2조5150억원 거래됐다.
▶개인·외국인 순매수,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이동=2차전지에 쏠려있던 수급이 저평가된 다른 업종으로 흘러가면서 투자자별 순매수 1위 종목에도 변화가 생겼다. 개인과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이며 반도체 업종에 집중했다. 기관은 지난달에 이어 네이버를 대거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5230억원 어치 사들이며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지난달 1위였던 포스코홀딩스는 3510억원 순매수해 2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1조1550억원, 1조640억원어치 순매수했으나, 이달 들어 SK하이닉스(1140억원)를 가장 많이 샀다. 기관 투자자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네이버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반도체 업종은 최근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업황 반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과 더블데이터레이트(DDR)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투자와 소비에 ‘양다리’를 거치고 있는데 HBM 등 투자는 양호한 반면, IT 기기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추론된다”며 “반도체 주가의 ‘아웃퍼폼’도 과거 대비 상당히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느리지만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에 상승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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