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해외대원들 ‘새만금 마지막 갯벌’ 다룬 다큐 본다…스웨덴 400명 신청
갯벌을 매립하고 열린 2023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여한 청소년들을 위해 새만금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수라갯벌을 고스란히 담은 다큐멘터리영화가 상영된다.
다큐멘터리 <수라> 제작팀은 지난 8일 잼버리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청소년들을 오는 11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 상영관으로 초청했다. 선착순 150명에게 영화를 무료로 상영할 예정이다.
<수라>에는 새만금 일대의 마지막 갯벌인 수라갯벌과 갯벌에 살고 있는 철새, 흰발농게(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를 비롯한 수많은 생물이 나온다. 수라갯벌을 지키기 위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활동도 다뤘다. 제작팀은 “멸종위기종 생물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는 또래의 청소년, 청년 주인공이 나와 잼버리 대회 청소년이 보기에 딱 맞는 영화”라며 “세계 청소년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갯벌과 철새,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까지 미국, 독일 스카우트 등에서 10여명이 관람을 신청했다.
제작팀은 상영 인원이 150명을 넘는 단체일 경우 별도 방안을 추가로 마련해볼 계획이다.
제작팀은 지난 8일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 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이 내용을 알렸다. 그러자 지난 8일 천안에 머물고 있는 스웨덴 스카우트 관계자를 아는 한 관객이 이 내용을 전달했고, 스웨덴 청소년 400명이 영화 관람을 신청했다. 제작팀은 상영 일정, 장소 등을 조율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수라> 를 찍은 황윤 감독은 9일 기자와 통화하며 “‘해창갯벌에 애드벌룬을 띄우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청소년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새만금 간척지를 잼버리 후보지로 결정하게 된 이유로 “새만금 개발의 조속한 추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새만금 신공항도 잼버리를 명목으로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았지만, 신공항은 여전히 환경영향평가 단계에 머물고 있다.
황 감독은 ‘지구의 평화와 생태’를 논의하는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린 해창갯벌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 잼버리 해외대원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해창갯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바지락 산지였고, 엄청나게 많은 생명이 살고 있던, 지구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가진 갯벌이었다”라며 “해수 유통이 되면 예전 모습으로 복원될 수 있는 상태였지만 잼버리 대회를 위해 매립됐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정부는) 새만금에 마지막 남은 수라갯벌을 파괴하고 새만금 신공항을 짓겠다고 말하고 있다”라며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의 생존에도 중요한 ‘탄소흡수원’ 갯벌을 지키기 위한 연대에 청소년들이 나서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2212011500001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8071623001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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