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 가는 잼버리...'BTS' 긴급 투입?
■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국 핵심 키워드로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 내용 확인해 보겠습니다. 잼버리대회 심폐소생용인가요. 성일종 의원이 BTS K팝 콘서트에 출연시키자. 이것을 추진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자 팬들이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먼저 성일종 의원 얘기부터 듣고 오겠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초기에 매끄럽지 못한 행사가 진행이 됐는데 이러한 추억으로 가게만 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서울에서 있게 될 K팝 콘서트에 BTS 같은 경우가 나와서 공연해주면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요. (소속사나 BTS 측 의사는 확인을 먼저 해보셨나요?) 아닙니다. 지금 군에서 군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페이스북으로 이런 것들 한번 검토해주시고 또 대한민국의 국격이 올라가는 일이라고 하면 한번 검토해 주십사, 이렇게 요청을 한 거죠.]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현역으로 지금 군 복무를 하고 있는 BTS의 두 멤버나 또는 앞으로 입대를 앞두고 있는 또 다른 BTS 멤버들에게 이게 압박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지적들 언론이나 팬들은 많이 하거든요.) 저도 그 부분을 염려했던 부분이기는 한데요. 아마 소속사라든지 BTS 멤버들, 또 BTS를 사랑하고 있는 많은 아미 분들이 제가 국방위에 있으면서 20대와 21대에 BTS의 어떤 역할, 국격을 상승시키는 문화의 아티스트로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군의 면제를 통해서 국가의 기여도를 더 해주자고 한 사람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그 오해는 안 하실 겁니다.]
[앵커]
BTS 공연으로 국격을 높여보자. 성일종 의원 아이디어인데. 팬들이 생각보다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진봉]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성일종 의원의 저런 생각 자체에 대한 비판이 있다고 봐요. 예를 들면 국회의원이 국방부에 요청한다는 것도 좀 말이 안 맞고요. 두 번째는 국방부가 결정하면 그럼 BTS는 당연히 와야 되는 건가?
이런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왜냐하면 BTS의 전체 멤버들이 지금 2명은 군에 있지만 나머지 분들은 또 밖에서 각자의 활동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분들의 일정 이런 거 다 조율해야 되는데 갑자기 며칠 앞두고 공연해 달라, 이렇게 요청하는 건 대단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이에요. 그리고 옛날에 독재 시절에나 가능한 문제지, 지금 일반인들이 공연하고. 물론 두 명은 군에 있지만 군에 있다 하더라도 그분들이 본인들의 국가 방위, 군 복무와 관련하지 않은 일을 시킬 때는 원래는 요청을 받고 그다음에 거기에 대해서 본인들이 동의하고, 이래야 가능해지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면 될 수 있다고 하는 생각 자체를 갖는 것 자체가 저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팬들도 화가 난 거예요.
그리고 어떤 팀이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준비를 합니다.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에요. 아무리 오랫동안 불렀던 노래라 하더라도 또 다른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그 공연의 스케줄이라든지 아니면 무대라든지 이런 걸 다 보고 나서 정확히 연습 여러 번 하고 그러고 나서 올라가는 겁니다. 그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갑자기 공연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대단히 무례한 요청이에요.
그런 부분들을 너무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이용해서 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국민적 의문이 있는 것이고. 또 팬들이 그런 부분에 화가 나는 거예요. 그리고 또 얘기하면서 군 면제 얘기를 또 꺼내잖아요. 사실은 그것도 팬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이미 두 사람은 입대해서 군복무를 하고 있고 또 군복무를 준비하고 있는 멤버들도 있어요. 이 얘기를 왜 다시 꺼내서 이미 군복무를 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또다시 분란을 일으키느냐 이런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생각 자체를 바꾸셔야 돼요.
예전처럼 정부가 원하는 일이고, 국가가 하는 일이면 다 해야 된다. 이건 전체주의 국가에서 가능한 일이지 지금 우리나라처럼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렇게 얘기해서 통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발언의 내막이 궁금한데요. BTS 지금 긴급투입하자, 국방부에 협조를 요청하자는 게 당 차원의 입장입니까?
아니면 성일종 의원 개인의 입장입니까?
[김병민]
김기현 대표가 어제 정확하게 얘기했고, 당의 입장이 아니다. 그리고 성일종 의원이 워낙 BTS 관련해서는 과거 20대, 21대 국회부터 병역특례부터 BTS가 국격을 높인 만큼 여기에 대한 혜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 왔기 때문에 관심이 많은 국회의원으로 볼 수 있겠죠. 마지막 K팝 콘서트에서 BTS가 왔으면 좋겠다는 일부 여론도 있는 만큼 여기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나왔던 발언인 것 같은데 일단 국민의힘 전체적인 의견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들을 말씀드리고요.
K팝 콘서트는 문체부가 중심이 돼서 해당 소속사의 여러 일정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면밀히 서로 조율하면서 마지막까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그룹 같은 경우에도 전 세계 150개가 넘는 국가에 3만 명이 넘는 청소년 대원들이 함께 와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공연하게 되는 여러 의미 있는 일들이 마지막 순간에 겹쳐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고. 또 정치인의 언급을 통해서 그것이 그대로 구현되지도 않는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K팝 콘서트로 잼버리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이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가기 위해서 정부의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정치인들의 주장은 뒤로 물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팬들은 모란봉악단이냐 이런 비아냥까지 했는데 어떤 비판을 했는지 그래픽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만만한 게 BTS냐 이렇게 뿔난 아미들의 입장인데요. 현재 국방부 육군 소속인 김석진 상병, 진이죠. 정호석 이병, 제이홉과는 달리 다른 멤버들은 민간인이다. 국방부에서 관할할 그 어떤 권리도 없다. 이렇게 주장했고요.
BTS 완전체는 멤버 개개인 의사가 철저하게 반영돼야 한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사실 K팝 공연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BTS 나오나? 이런 기대감을 가졌던 건 사실인데 BTS의 출연 여부에 정치권이 개입한다는 것 때문에 많은 팬분들이 실망을 한 것 같아요.
[최진봉]
그렇죠. 예를 들어서 정상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아주 오래전부터 소속사와 그리고 팀과 그리고 행사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든 이런 곳과 협의를 통해서 이루어졌다면 문제가 없죠, 전혀. 그런데 이게 갑자기 일정이 여러 가지로 꼬이게 된 거잖아요. 여러 가지 부실한 운영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고, 그 부실한 운영을 만회하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K팝 콘서트를 통해서 마무리를 지으려고 하는, 그전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하나의 행동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이걸 위해서 BTS를 이용한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예전부터 논의가 진행돼 온 것도 아니고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BTS가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 이 말은 국방부에 압력을 가해서 국방부가 병사들에게 그렇게 해 달라고 요청하는 거잖아요.
이것 자체가 방법이 잘못된 거예요. 그리고 유명한 가수나 팀들은 본인들의 개인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영업적인 부분과도 연관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활동하는 것이지 그냥 누가 해라, 이래서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권위주의적인 모습이라고 보여지는데.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나 팬들이 화가 나는 겁니다.
[앵커]
국방부에서는 진, 제이홉 같은 경우에도 소속사와 협의를 해보겠다고 밝혔는데. 일각에서는 완전체 공연은 어렵겠지만 국방부 소속 군에 입대한 진이나 제이홉은 무대인사 정도는 올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있는데. 이럴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지금?
[김병민]
완전체 공연은 사실상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거의 불가능하다고 많이 보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대한민국에 와서 그래도 BTS를 보고 싶다는 청소년들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BTS 일부 멤버들이 마지막 K팝 콘서트장을 찾아서 뭔가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거나 하는 일들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건 전적으로 BTS가 군에 소속돼 있긴 합니다마는 본인들 개개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또 나가서 공연을 하지 않고 환영인사를 하더라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한 준비 과정들이 필요할 것이거든요.
정부나 정치권이 이 내용들을 우선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제안은 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최종적인 선택은 BTS 멤버들 개개인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고. 과거 UN총회장을 찾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했던 BTS의 연설이 당시 청소년들에게 굉장히 큰 울림을 주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BTS가 갖고 있는 단순한 공연 아티스트로서가 아니라 본인들이 꿈을 펼쳐왔던 과정들을 세계 청소년들에게 UN에서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만큼 그런 뭔가 좋은 모습들을 함께 기획할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본인의 의사와 소속사와 일정 조율, 이런 부분이 필요해 보이고요. 어쨌든 K팝 공연은 성공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잼버리 관련해서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발언들도 계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 발언은 어떨까요. 그래픽 보시죠. 김현숙 여가부 장관 최근에 기자들로부터 많은 질책과 질문을 받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위기대응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시점이다라고 하면서 이번 잼버리 사태는 오히려 대한민국이 가진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서 보여줄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표현이 부적절했다, 이런 논란이 있는 것 같아요.
[최진봉]
당연히 부적절하죠. 지금 잼버리 때문에 우리나라 국격이라든지 이미지가 얼마나 많이 실추가 됐습니까? 전 세계의 언론들, BBC를 포함해서 여러 언론들이 잼버리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고 보도하고 있고 가디언이나 이런 언론사들 같은 경우에도 엄청나게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어요. 그리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취재를 통해서 또 참여했던 사람들, 또 학생들, 부모님들 이런 분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준비를 못한 나라인가에 대한 부분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 상황에서 본인이 주무장관으로서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을 하기는커녕 정신승리인지 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되고요. 위기관리도 그래요. 지금 보세요. 처음에는 전주에서 K팝 콘서트를 하겠다고 했다가 상암으로 옮겼죠. 그것 때문에 전주에서 열려고 했던 축구경기도 무산이 되는 문제가 발생했고요. 그 당시에 있었던 여러 가지 K팝 관련된 행사도 있었어요, 전주에서. 거기서 연예인들 이쪽, 이쪽 왔다 갔다 하면서 문제가 되는 것도 있었고요.
그러니까 위기관리 문제도 제대로 안 되고 있어요. 기숙사에 가 있는 학생들은 통역이 없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고요. 그런데 무슨 위기관리능력을 잘 보여준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되고요.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과하고 그리고 열심히 하겠다고 얘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하태경 의원은 이런 얘기까지 했습니다. 여가부 없었으면 잼버리 대회도 훨씬 잘 됐을 것이다. 민주당만 찬성해 준다면 이참에 여가부 없앨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당 차원에서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김병민] 아직 당에서 공식적으로 이런 논의를 하고 있는 건 아니고요. 여성가족부 폐지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뜨거운 쟁점이 됐고. 하지만 정부조직법 개편에 대해서는 결국 키를 국회가 쥐고 있기 때문에 169석의 절대다수 의석을 민주당이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조직 개편은 사실상 지금 있는 21대 국회에서는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런 이슈를 다시금 하태경 의원이 과거에 있었던 주장에 얹어서 꺼내는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다만 여성가족부가 이번 잼버리 대회를 주관하는 주무부처, 청소년을 담당하는 주무부처인데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하는 비판은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꽤 많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거라 지금 김현숙 장관이 이 같은 위기에 직면하게 됐으면 더 고개를 숙이고 마지막 남은 기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도와달라고 읍소를 해야 될 상황처럼 보입니다.
잼버리 대회가 다 끝나고 나면 여가부가 주무부처면서 공동조직위원장이기도 하고요. 또 국회에서는 국회를 대변하는 민주당의 김윤덕 의원이 유일하게 공동조직위원장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또 정부도 집행위원장으로 들어가 있는데, 이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잼버리가 어디서부터 문제가 진행됐는지 하나하나 책임을 다지는 시간들은 잼버리 이후에 따지는 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 과정에서 여가부 폐지 공방이 다시 한 번 달아오를지, 이 부분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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