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아이돌-> 팀 내 WAR 3위-> 19세 천재타자는 완성형으로 진화 중이다
이제 더는 사직 아이돌로만 부를 수 없다. 어느덧 팀 내 야수 WAR 3위까지 올라섰고, 점차 완성형 타자로 진화 중인 롯데 자이언츠의 19세 천재타자 김민석(19)의 이야기다.
김민석은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타수 3안타 2볼넷 1득점 5출루 맹활약을 펼쳐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2023 롯데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되어 올해부터 프로 무대를 시작한 이래로 한 경기 5출루는 개인 최다 출루 기록이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김민석이 재능 넘치는 천재형 미완의 대기에서 점차 완성형 타자로 진화해 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이기도 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후반기 김민석은 훨씬 더 무서운 타자가 됐다. 16경기에서 21안타 7볼넷을 기록하며 타율 0.382/출루율 0.460을 기록하며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최근 짧은 슬럼프에 빠지기 전까지 거의 매 경기 안타를 쏟아내고 꼬박꼬박 2루타를 적립하며 롯데 팀내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타자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김민석은 롯데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됐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40으로 어느덧 팀 내 야수 가운데 전체 3위까지 올라섰다. 그만큼 올해 김민석은 단순히 인기 많고 팬들이 사랑하는 ‘사직 아이돌’이 아닌 팀의 미래인 동시에 현재로 거듭났다.
리그 최고의 투수 가운데 한 명인 안우진을 상대로 침착하게 볼을 골라 볼넷을 얻고, 변화구유인구를 모두 골라내고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오는 156km와 153km의 강속구를 때려 안타를 만들어낸 8일 경기 승부들은 우선 김민석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거기다 안우진이 내려간 이후 경기 후반부터는 키움 구원투수들의 변화구를 공략해서 안타, 유인구를 모두 참아내 볼넷을 골라내는 등의 모습에선 전반기와 비교해 확실히 달라진 김민석의 진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후반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던 김민석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4경기 15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짧은 슬럼프’를 겪고 있었다. 경험이 적은 신인이라면 자칫 당황할 수도 있는 부진. 김민석은 “솔직히 조급함 마음이 들기는 했는데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이 더 빨리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타격 사이클이라는 잘 맞았다가 안 맞았다가도 하는 것이라 안 좋을 땐 기술적인 문제보단 체력적인 문제라고 봐서 밥, 과일, 간식 같이 먹는 걸 더 신경써서 먹었다”며 폭염의 시기 짧은 슬럼프를 재빨리 극복해낸 의연한 마음을 전했다.
후반기 부쩍 더 좋아진 안타 생산 능력과 출루 능력은 치열한 고민과 노력의 일환이다.
김민석은 “모든 야구 보시는 분들과 코치님들, 형들이 다 알다시피 내가 타석에 들어서면 낮은 공에 많이 속았다. 그 부분을 고치려고 많이 노력했다”면서 “박흥식 타격코치님이 ‘낮은 볼만 참으면 충분히 더 잘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오늘(8일) 목표도 ‘낮은 볼은 스트라이크가 되더라도 치지 말자’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실제로 오늘 낮은 공은 하나도 안 속았던 것 같다”며 낮은 코스의 유인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좋았던 것을 8일 경기 활약의 이유로 꼽기도 했다.
시즌 초중반까지만해도 김민석은 스트라이크존을 빠져나가는 유인구를 몸이 빠진 상태에서도 배트컨트롤을 통해 안타를 만들어내는 ‘묘기’급의 타격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많은 이가 김민석의 타격 재능과 배트컨트롤에 감탄했던 부분. 그러나 정작 김민석 자신은 ‘그 습관’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
김민석은 “옛날에는 그런 안타에 조금 맛이 들려서(웃음) 다 그렇게 공을 치려고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상대도 분석을 해서 어느 정도까지 배트컨트롤이 되는지를 아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거기보다 더 먼 코스로 던지려고 하기에 내가 더 잘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선 그런 걸 참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슬라이더, 그리고 커터와 같은 직구 계열 빠른 변형 구종들은 어느정도는 커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직구 타이밍과 안 맞는 체인지업, 포크볼, 스플리터 같은 경우엔 직구 타이밍으로 나가서 치다보니 헛스윙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걸 치려면 어떻게해야 하는지는 시즌 끝나고 한 번 코치님들과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김민석의 시선은 롯데의 가을야구로 향해 있다.
“어릴 때 가을 야구에 경기 보러 가는 걸 제일 좋아했다. 관중 입장으로도 가을야구의 분위기가 시즌이랑 달랐다. 또 가을야구에 가셨던 선배들이 ‘가을야구에 안 가본 사람들은 그 희열을 잘 못 느낀다’고 해서 아직 1년차 선수지만 가을야구에 가보고 싶은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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