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이 심혈관계 사망 위험도 낮춘다…'위고비', MACE 20% '뚝'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GLP-1 계열 임상 진행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심혈관계 위험(MACE)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위고비와 유사한 종류인 GLP-1 계열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를 MACE 예방을 위한 표준 치료 보조제로 개발하는 글로벌 임상 3상시험(임상명 셀렉트·SELECT)을 완료했다. 이번 임상에서 위고비는 MACE 발생 가능성을 20% 낮췄다.
셀렉트 임상은 지난 2018년 시작됐다. 약 비교를 통해 심혈관질환에 따른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위고비 2.4㎎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연구다. 41개국의 의료기관 800곳 이상에서 수행됐다. 대상 환자는 당뇨병이 없고 심혈관질환이 있으면서 과체중 또는 비만인(체질량지수 27 이상) 45세 이상의 성인이다. 모집된 환자 수는 1만7604명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임상으로 입증된 위고비의 추가 효능을 라벨에 표시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올해 안에 미국과 유럽연합(EU) 규제당국에 요청할 예정이다.
위고비는 인체 GLP-1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를 갖춘 GLP-1 수용체 작용제(RA)다. GLP-1 호르몬은 음식 섭취 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췌장 베타세포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늘리면서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강하 등의 효과를 낸다. 또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위에서 음식물 통과를 지연시켜 포만감 유지에 도움을 준다.
위고비는 지난해 매출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최근 품귀 현상을 겪는 등 인기가 높은 의약품이다. 지난 2021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허가받은 비만 치료제다. 위고비는 2017년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대원제약·라파스, 펩트론, 디앤디파마텍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GPL1 계열 후보물질을 연구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바이오의약품 반감기를 늘리는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GLP-1 RA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비만 적응증 임상 3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4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심혈관계 안전성 연구(CVOT)를 통해 MACE 발생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효능을 입증했다.
한미약품은 GLP-1 수용체·글루카곤 수용체 이중 작용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글로벌 제약사 MSD(미국 머크)에 기술이전했다. MSD는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이지만 비만약 위고비와 직접 비교하는 연구를 추진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DA-1726’를 개발 중이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 물질로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기전을 나타낸다.
일동제약은 GLP-1 RA ‘ID110521156’의 임상 1상시험계획 신청을 준비 중이다. ID110521156은 먹는(경구제) 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대원제약과 라파스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후보물질 ‘DW-1022’의 임상 1상시험계획 신청을 완료했다.
펩트론은 위고비를 2개월에 1번 투약하는 주사제로 개선한 후보물질 ‘PT403’을 연구 중이다.
디앤디파마텍은 GLP-1 수용체·글루카곤 수용체 이중 작용제 ‘DD01’을 개발 중이다. DD01은 NASH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의 약효 지속 기술을 접목한 후보물질이다. 주 1회 피하에 주사하는 제형이다.
GLP-1 계열 약물이 당뇨와 비만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치료제로도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발표됐지만 부작용 변수가 남아 있다.
지난달 초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감시위해평가위원회(PRAC)가 오젬픽과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등 GLP-1 계열 의약품이 자살·자해 충동을 유발하는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안전성 분석에 나선다고 발표하면서다. 조사는 오는 11월 완료될 예정이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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