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촬영에 "불법이다, 감옥 간다" 으름장…'취재권' 논란

이주영 인턴 기자 2023. 8. 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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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행사장에서 영상을 촬영하던 유튜버가 관계자에게 제지당한 가운데 잼버리 조직위가 기성 언론의 취재권 역시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 채널 '고도수 생존기'를 운영하는 유튜버가 잼버리 행사장에 출입해 참가자를 대상으로 '국적 맞추기' 게임을 하던 중 관계자로부터 제를 당하는 모습이 지난 6일 영상을 통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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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관계자 행사장에서 유튜버 제지하고 카메라 압수해
기성 언론도 잼버리 현장 취재 난관 빚어…'언론 통제' 논란
유튜버 '고도수'가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에서 퀴즈 이벤트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고도수 생존기'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잼버리 행사장에서 영상을 촬영하던 유튜버가 관계자에게 제지당한 가운데 잼버리 조직위가 기성 언론의 취재권 역시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 채널 '고도수 생존기'를 운영하는 유튜버가 잼버리 행사장에 출입해 참가자를 대상으로 '국적 맞추기' 게임을 하던 중 관계자로부터 제를 당하는 모습이 지난 6일 영상을 통해 드러났다. 관계자는 "불법이다, 너는 감옥에 간다"고 말하며 유튜버를 센터로 이동시켰다.

해당 유튜버는 동남아 혼혈로 전북에 거주하는 한국인이다. 그는 '제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맞추면 5000원을 드립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다니며 참가자를 대상으로 퀴즈 이벤트를 진행했다. 유튜버는 "현금만 사용할 수 있는 상점도 있어서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유튜버를 제지한 센터 담당자는 "돈을 거는 방식은 사행성을 띠기 때문에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잼버리 축제에 대한 인식이 안 좋으니 단순 유튜브 촬영도 하면 안 된다"고 말하며 촬영 장비인 고프로를 압수했다. 유튜버가 휴대전화로 촬영을 이어가자 담당자는 "나 찍은 거 빨리 삭제해요"라고 말했다.

실랑이가 이어지자 유튜버는 부안군청에 전화로 문의했다. 촬영을 금지하는 규정에 관해 묻자 부안군청은 "찍어도 상관없다"는 답변을 남겼다고 한다.유튜버는 "담당자들이 간단한 질문에 답변하는 것조차 극도로 싫어했다"며 "외국 분들이랑 얘기할 수 있어서 축제는 나쁘지 않았는데 (담당자와) 실랑이하며 감정 소모가 컸다"고 밝혔다.

잼버리 센터 관계자가 유튜버 '고도수'의 촬영을 제지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고도수 생존기'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기성 언론의 잼버리 현장 취재도 난관에 부딪혀 왔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행사 시작 당시에 '델타 구역' 취재를 허용했지만 돌연 접근을 제한했다. 지난 6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약속한 에어쇼 현장취재도 갑자기 금지됐다고 한다.

기자들이 반발하자 조직위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취재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항의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참가자들의 개별 인터뷰도 제한하고 있다.

지난 4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잼버리 관계자가 동석한 채 진행된 인터뷰에서 참가자들은 '샤워장, 화장실 사용에 문제가 있지만 재미있는 활동이 있으니 상관없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스카우트들이 함께 협력하는 것이 훌륭하다' 등의 답변을 했다. 그러나 인터뷰가 끝난 뒤 한 참가자가 기자에게 따로 찾아와 "관계자가 같이 있어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며 자신의 발언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young445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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