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대회 우승 비결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알아야 한다”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장타대회에서 입상 경력이 있는 장타 선수들은 저마다 다른 샷 기술을 구사한다. 서울 트랙맨(Trackman) 스튜디오에서 그들을 만나 비거리를 실제로 인증하고,장타를 치기까지 투입한 노력과 노하우를 들어봤다.
누구나 꿈꾸는 ‘장타’의 비결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그리고 제한이 없다. 키가 작고 왜소한 몸집에서도, 양질의 근육을 보유한 근육맨과 아직 성장 중인 주니어 골퍼, 힘이 약해진 시니어 골퍼의 신체에서도 장타는 뿜어져 나온다. <골프포위민>은 긴 비거리의 로망을 꿈꾸는 골퍼들을 위해 장타왕을 찾는 챌린지를 진행했다.
오늘 소개하는 장타자는 남성의 경우 300야드, 여성의 경우 200야드에도 만족하지 않는 ‘그들만의 리그’ 장타대회에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는 인물들이다. 내로라하는 장타자가 모이는 새만금 전국 장타대회에서 우승한 남성부 최종환, 여성부 김민지를 비롯해 다양한 입상 경력이 있는 부산 남자 강호인까지. 그들이 장타를 뽑아내기까지 투입한 노력을 공개한다.
377.3 야드 인증 최종환│2022 새만금 전국 장타대회 우승 2022 KLDA×KDXGOLF 롱드라이브 챔피언십 한일전 대표선수 선발전 1~3차 1위, 4차 2위
그는 “장타 클럽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클럽을 바꾸자 장타대회 입상을 하게 됐다”
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샤프트였다고. 다양한 샤프트 회사를 방문하며 시타해 본 결과, 말랑말랑한 L(레이디) 스펙 48 인치가 자신의 스윙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또 드라이버 로프트 각은 필드에서 2도, 실내에서는 5도를 사용한다고. 국내에 출시 되지 않아 해외에서 구매한다.
현재 장타 레슨을 하고 있다는 그는 ‘4단계 힘 조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힘을 줘야 할 때, 주지 않아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 또 어느 구간에서 가속이 일어나고 감속이 되는지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먼저 1단계는 어드레스부터 백스윙 톱 구간이며 이때는 힘을 빼야 한다. 2단계는 다운 스윙부터 임팩트 구간이며 이때는 힘을 줘 가속해야 공에 파워가 실려 장타가 나온다. 이후 세 번째 구간인 폴로스루에서는 힘을 빼야 한다.
힘을 계속 주면 아웃인 궤도가 발생하며 악성 슬라이스가 나오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 네 번째 구간은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 장타 선수 사이에서 일명 ‘등치기’로 통하는 이 구간에서는 힘을 다시 줘야 한다. 폴로스루 시 가속이 멈추고 클럽과 지면이 수평을 이루면 다시 힘을 줘 피니시까지 힘을 전달하는 것이다. 장타를 치는 선수들이 피니시 자세를 유지하지 않고 힘을 주며 클럽을 빠르게 내리는 동작인데, 일반인의 경우 이 구간은 건너 뛰고 3단계까지만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그는 사자성어 ‘유능제강’을 설명하며 스윙에 적용할 것을 권했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이다. 세게 힘을 준다고 해서 장타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뜻. 1초 안에 이뤄지는 스윙을 할 때 힘 주는 구간을 세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이를 터득하면 장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타를 칠 때 무조건 세게 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힘을 주고 빼는 구간을 인지하면 스윙에 가속이 붙어 장타를 칠 수 있다. 1초 동안 이뤄지는 구간에서도 4단계 힘 조절 노하우를 적용하면 좋다. 1단계(어드레스부터 백스윙 톱까지)와 3단계(임팩트부터 폴로스루까지)에서는 힘을 빼고, 2단계(다운스윙부터 임팩트까지)와 4단계(폴로스루부터 피니시까지)에서는 힘을 주는 것이 좋다.
TIP 양손 장갑을 사용한다
그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다만 힘 있는 골퍼의 경우 그립이 미끄러져 거리 손실을 볼 수 있으니 양손 장갑을 사용해 그립감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261.5 야드 인증 김민지│2022 제2회 새만금 전국 장타대회 우승 2022 렉서스 아마추어 여성 장타대회 우승
투어 프로인 언니에게 골프를 배울 때 매번 지적받은 것은 그립 방식이었다고 했다. 팔과 손에 지나치게 힘을 주지 않으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또 장타를 치기 위해서는 하체가 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한 힘을 몰아서 사용하려면 힘을 모으는 구간인 백스윙에서 견고한 하체를 중심으로 상체의 꼬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체 근력이 부실하면 지면반발력이 떨어져 강한 임팩트가 나오지 않는다고.
또한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힘과 근력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그가 즐겨하는 크로스핏은 역도, 철봉 등 여러 종류의 운동을 단기간에 고강도로 행하는 운동 방법이다. 온몸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며 순발력, 유연성, 민첩성, 근력 등을 향상시켜 골프 스윙에도 도움이 된다고. 김민지는 최근 역도를 하면서 볼 스피드가 초당 2m 이상은 더 오른 것 같다며 “바벨을 들어 올릴 때 빠른 스피드와 힘이 합쳐져야 하는데 골프의 다운스윙 구간에서 바벨의 원리를 적용하면 장타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파워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힘을 모으는 구간인 백스윙 때 하체를 견고하게 잡아야 한다. 이때 상체는 척추 각을 유지하며 꼬임을 강하게 만들어야 장타가 나온다. 이는 임팩트 시 빠른 체중 이동을 견인해 클럽 스피드를 늘리고 공에 강한 힘을 전달한다.
353.3 야드 인증 강호인│2023 GDR 더 롱기스트 3위 2022 제2회 새만금 전국 장타대회 2차 4위
그 역시 첫 대회에서는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장타 선수와 어울리면서 스윙 분석에 나섰다. 그는 “상위권 선수를 보며 매일 스윙을 연구하고 있다. 그들에 비해 내 백스윙이 비교적 작다는 것을 깨달았다. 몸통의 꼬임을 늘릴 수 있는 스윙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첫 번째 노하우는 백스윙 시 왼발을 앞으로 빼고 어깨 회전을 더 늘리는 것. 두 번째는 다운스윙 시 무너진 회전축을 보완하기 위해 왼쪽 다리는 뒤로, 왼쪽 골반은 옆으로 빼는 것을 꼽았다. 이때 왼쪽 골반이 뒤로 빠지면 왼쪽 다리도 흔들리며 백스핀이 4000~5000rpm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라이프베스트 스코어는 75타이고 평균 80타를 자랑한다. 장타 선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스코어에도 진심인 그는 “필드에서는 드라이버를 세게 치지 않아야 스코어에 도움이 된다. 오히려 아이언으로 장타를 치면 타수를 세이브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 전했다. 그의 드라이버는 코브라 LTDx 5.5도이며, 40g대의 L(레이디) 스펙 샤프트를 사용 중이다.
낮은 백스윙은 몸통의 회전을 방해한다. 백스윙을 크게 하기 위해서는 왼발을 앞으로 빼고 어깨 회전을 더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왼쪽 어깨가 자연스럽게 떨어지면서 회전축이 무너질 수 있는데 다운스윙 시 왼쪽 다리는 뒤로, 왼쪽 골반은 옆으로 빼며 임팩트하면 보완할 수 있다. 왼쪽 골반이 뒤로 빠지면 왼쪽 다리도 흔들리며 백스핀이 4000~5000rpm이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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