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친 기아…다양한 제품으로 판매 '1위'

다양한 차급 '베스트셀링' 보유
카니발·SUV 3형제 꾸준한 인기
K8과 레이도 시장서 '존재감'

[서울=뉴시스]국산 승용차 차종별 신차 등록 대수.(사진=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2023.8.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기아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국내 승용차 판매 '1등'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기아가 강점을 보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뿐만 아니라 세단과 미니밴, 경차까지 사실상 모든 라인업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을 보유한 결과로 풀이된다.

9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아의 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30만4431대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28만3129대)보다 2만대가량 많은 수치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 10개 모델 가운데 무려 6개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기아의 대형 레저용차량(RV) 카니발.(사진=기아 제공) 2023.06.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기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승용차는 카니발(4만7355대)이다. 카니발은 국내 미니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모델이다. 7인에서 최대 11인까지 탑승 가능한 카니발은 국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상품성을 가진 차로 평가된다.

기아를 대표하는 이른바 'SUV 3형제(쏘렌토·스포티지·셀토스)'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한다.

국내 대표적인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는 올해 4만2833대 판매됐다. 동급 라이벌 모델인 현대차 투싼(2만7817대)과의 판매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승용차 시장 1위를 차지한 모델인 쏘렌토(4만3228대)와 소형 SUV 시장의 강자인 셀토스(3만2427대) 판매도 순항 중이다. 특히 쏘렌토는 이달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되며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준대형 세단 K8과 경차 레이도 판매량 상위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2만9649대 판매된 K8은 기아 세단 라인업을 이끌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지난해 말 현대차 그랜저가 출시되며 K8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K8은 판매량을 보전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경차 레이는 올해만 3만206대 팔리며 1등 경차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기아의 선전에 현대차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7만4189대)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모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4만2356대)가 이름값을 하고 있으나, 중형 SUV 싼타페(1만9706대) 등의 판매량이 저조한 점이 아쉽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이달 출시되는 5세대 신형 싼타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갤로퍼 디자인을 계승, '아웃도어'를 키워드로 새롭게 출시된 싼타페는 특유의 박시(Boxy)한 디자인을 앞세워 공식 출시 전부터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뉴시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3.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기아와 현대차의 뒤를 이어 단일 브랜드 기준 판매량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국내에서 8만4077대 판매됐다. 4위 브랜드인 KG모빌리티(4만4853대)와의 판매 격차는 4만대 수준이다. G80(3만1692대), GV70(2만315대) 등이 판매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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