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재판 지연됐지만…‘이재명 8월 위기설’은 현재진행형 [이런정치]

2023. 8. 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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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디딤돌' 격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이 지연되면서, 당초 이달 중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이라는 '8월 위기설'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 대표실 관계자는 "이 전 부지사 재판에서 증언이 나오면 쌍방울 관련 소환조사를 하고 8월 중 구속영장을 칠 것으로 봤는데, 재판이 늘어진 상황에서도 소환조사는 한 번 들어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쌍방울 의혹이 아니라면 백현동 건으로라도 8월 중 검찰이 소환조사를 할 것"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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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檢소환, 백현동 먼저’ 관측
이화영 진술 재판서 확인 지연돼
검찰 ‘8월 영장’ 시계는 다소 지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UN인권이사회 진정서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디딤돌’ 격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이 지연되면서, 당초 이달 중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이라는 ‘8월 위기설’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된다. 재판 지연에 따라 영장 청구 시점은 다소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이 대표 ‘사법리스크’의 또 다른 축인 백현동 특혜 의혹에 대한 소환조사가 선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민주당 안팎에서는 전날 이화영 전 부지사 재판이 또 한 차례 파행을 겪으면서 쌍방울 의혹 관련 화살이 이재명 대표로 향하는 시간은 다소 벌었지만, ‘8월 위기설’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 대표실 관계자는 “이 전 부지사 재판에서 증언이 나오면 쌍방울 관련 소환조사를 하고 8월 중 구속영장을 칠 것으로 봤는데, 재판이 늘어진 상황에서도 소환조사는 한 번 들어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쌍방울 의혹이 아니라면 백현동 건으로라도 8월 중 검찰이 소환조사를 할 것”고 전했다.

실제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이재명 대표를 소환 조사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지난 3일 “백현동 의혹과 관련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가 필요하다고 보여 조만간 관련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다.

백현동 개발 사업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한 사업으로, 해당 부지가 녹지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한꺼번에 4단계 상향됐다. 이를 두고 검찰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 출신 인사의 로비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화영 전 부지사의 진술로 속도를 낼 듯했던 쌍방울 관련 수사는 다소 지연되는 모양새다. 앞서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그룹의 방북비용 대납을 이재명에게 보고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고, 검찰은 이 결정적 진술을 재판에서 재확인하고 이를 이 대표 소환 및 영장청구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자료사진). [연합]

그러나 전날 수원지법에서 진행된 재판에서도 지난번과 같은 변호인 문제로 또 다시 파행되면서 검찰이 맞춰 놓은 시계가 느려진 상황이다. 지난달 이 전 부지사의 아내가 법무법인 해광에 대한 해임신고서를 재판부에 제출함에 따라 같은 달 25일 41차 공판이 공전한 데 이어, 이날 공판도 진척 없이 끝나면서 이 전 부지사의 재판은 한 달가량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검찰 측은 이 전 부지사 측이 재판을 지연시키는 고의적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화영 전 부지사 진술의 ‘갈지(之)자’ 행보에 일단 거리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달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이 전 부지사 진술이 전해지자 다수 의원들이 접견 신청을 하는 등 ‘적극 회유 모드’였다면, 최근에는 이 전 부지사 재판 상황을 일단 지켜보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부지사 측과 가족 간 변호사 선임에 관한 문제라 안에서 잘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며 ‘가족 문제’로 선을 그은 뒤 “이 전 부지사가 (자신의 진술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재판을 지켜봐야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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