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왜 자꾸 연기되나" 우려에 엔씨 진땀…"출시 일정 지키겠다"
글로벌 겨냥한 모바일 신작 일정 대부분 내년으로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엔씨소프트가 신작 출시 연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전사적인 프로세스 점검을 통해 신작 출시 일정 변경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신작 부재 장기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내 예고됐던 신작 출시 일정이 조정된 것에 대한 시장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다.
9일 진행된 엔씨소프트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 질의응답에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는 신규 게임이 나와서 매출이 성장하는 게 아니라,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시장잠식)을 보여주면서 더 이상 성장하는 게 아닌 것 같다. 이에 대해 경영진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엔터테인먼트업 본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게 신작을 지속적으로 출시해야 한다. 이것이 빠지면 경쟁력이 흔들린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홍원준 CFO는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 번째로 감당할 수 있는 리소스(자원)가 있고, 리소스를 경영진이 정확하게 엘로케이션(할당)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누적된 경험치가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이 두 가지를 합쳐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한데 저희가 여러 다양한 장르의 글로벌 신작 출시에 있어 세 가지 부족함이 있었던 점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홍 CFO는 "경영진 차원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고 원인에 대한 분석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라며 "변화를 잘 이루기 위해 전사적인 프로세스 점검, 여러 가지 구조적 점검을 진행하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에 대한 결과물로 여러 출시 일정이 쉽사리 변경되고 딜레이(지연) 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출시 일정을 명확히 소통하고 지킬 수 있도록 경영진 입장에서 약속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같은 홍 CFO의 발언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가 신작 출시 일정 연기를 발표한 데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 신작 부재와 리니지 시리즈 매출 감소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71% 감소하며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 하반기 역시 리니지와 장르가 유사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들이 국내에 다수 출시, 경쟁이 심화되면서 리니지M, 리니지2M 등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가 하반기로 예고했던 다수 신작 출시로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엔씨소프트는 올 12월 국내에 최고 기대작 'TL'을 먼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출시는 내년에 진행할 계획이다. 퍼블리싱 파트너인 '아마존 게임즈'가 하반기 글로벌 이용자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글로벌 출시에 대한 일정을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다.
홍 CFO는 "국내 출시를 먼저 12월에 하는 이유는 CBT(비공개베타테스트) 이후에 여러 가지 나온 이슈들에 대해 피드백을 충분히 반영하는 과정을 마쳤고 여러 피드백 반영 사항을 국내 출시 통해 먼저 버즈(입소문 마케팅 기법)를 형성한 다음에 그 버즈를 바탕으로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는 과정을 예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엔씨소프트는 연내 출시를 예고했던 비(比) MMORPG 장르 모바일 신작 4종 가운데 3종 출시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올 3분기 퍼즐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를 출시한 뒤 내년 상반기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 크러쉬'와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 & 소울 S'를, 내년 하반기에는 실시간 전략게임(RTS) '프로젝트G'를 출시할 계획이다.
홍 CFO는 "배틀 크러쉬와 블레이드&소울S 내년 상반기로 출시가 늦춰지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을 타겟하기 위해 기존에 있던 두 IP(지식재산권)에 대한 차별성을 더 강조하고, 글로벌 시장 눈높이를 어떻게 더 잘 충족시키고, 글로벌 플랫폼에 맞는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지막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블레이드앤소울2는 올 3분기 일본, 대만과 출시할 예정이다. 또 다른 기대작 아이온2는 출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홍 CFO는 "아이온2는 콘텐츠 규모, 퀄리티 등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 믿고 있고 내부적으로 총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콘솔 신작 '프로젝트M' 역시 아이온2 출시 이후 출시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홍 CFO는 이날 컨퍼런스 콜 질의응답을 마무리한 뒤 "하루빨리 조금 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더 익사이팅하고 회사의 전망을 좋게 봐줄 수 있는 좋은 소식을 갖고 돌아올 것을 약속드리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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