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고 조이고… 태풍 ‘카눈’ 북상에 산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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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2주간의 여름휴가에 맞춰 경남 거제사업장 독(Dock·선박 건조장)의 골리앗 크레인을 도색하기로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조선소 옥외 작업을 모두 중단하고, 해상 크레인 등은 미리 피항하는 등 태풍 대책을 시행 중"이라며 "CI 교체 작업도 태풍이 지나간 뒤에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태풍에 대비해 위험물질을 안전지대로 이동시키고, 군함 2척을 비롯해 총 7척의 선박을 피항 조치했다.
모든 선박이 태풍을 피해 안전 지역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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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2주간의 여름휴가에 맞춰 경남 거제사업장 독(Dock·선박 건조장)의 골리앗 크레인을 도색하기로 했다. 크레인의 대우조선해양 로고를 지우고 한화오션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아직 작업을 다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임시 중단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조선소 옥외 작업을 모두 중단하고, 해상 크레인 등은 미리 피항하는 등 태풍 대책을 시행 중”이라며 “CI 교체 작업도 태풍이 지나간 뒤에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산업계가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현재 태풍의 강도는 ‘강(최대 풍속 초속 35m)’으로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위력이다. 9일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어오는 남부 지역의 조선, 항만,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현장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바다와 붙어있고 골리앗 크레인 등 각종 철제 구조물이 많은 조선소는 풍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한화오션은 안벽(선박을 안전하게 접안하기 위한 구조물)에 계류 중인 선박의 홋줄(고정 로프)을 기존 20개에서 50개 이상으로 늘리고, 장비와 기자재 등을 포박했다.
HD현대중공업은 태풍에 대비해 위험물질을 안전지대로 이동시키고, 군함 2척을 비롯해 총 7척의 선박을 피항 조치했다. 건조 작업 중인 선박 13척은 로프를 보강했다. 삼성중공업도 일부 선박을 피항 조치하고, 안벽에 계류 중인 선박을 고정하는 로프를 늘렸다. 예인선 13척도 비상대기시켰다.
부산항은 전날 오후 8시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모든 선박이 태풍을 피해 안전 지역으로 이동했다. 한진과 HMM 등이 운영하는 부산신항 컨테이너 터미널들도 태풍에 대비해 전날부터 컨테이너 반출을 중단했다.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은 빈 컨테이너를 고정한 뒤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수해를 겪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예방 설비를 강화한 상태다. 포항제철소는 정문에서 3문에 이르는 1.9㎞ 구간에 2m 높이의 차수벽을 세우는 공사를 지난 5월 말 마무리했다. 변전소와 발전소 등 핵심 시설엔 별도의 차수시설을 설치했고 지하를 비롯한 저지대에 1m 높이의 차수판을 세웠다. 또 포항제철소 옆으로 흐르는 냉천의 흙 제방 1.65㎞ 구간에 흙이 무너지거나 물이 새지 않게 땅에 박는 시트파일(Steel Sheet Pile) 4150개를 설치하는 공사도 마쳤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8개 변전소에 3.3㎞ 길이의 차수벽을 세웠고, 전기실이나 지하 공간 등에 차수벽·차수판을 설치했다. 광양제철소는 총 16개 지상·지하 저류조에 빗물을 저장한 뒤 하루 7만톤(t)의 빗물을 정화 처리해 바다로 방류할 수 있는 우수처리설비를 갖췄다. 광양제철소는 우수 처리시설 능력을 확대하고 저류조 고압 펌프를 추가하는 등의 추가 투자도 진행 중이다.
석유화학사도 예방 대책을 세웠다.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는 공정 가동에 필요한 온도를 유지하는 데 쓰이는 스팀(증기)을 평소보다 많이 확보했다. 폭우와 태풍으로 기온이 하강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LG화학도 배수로 점검, 입간판 고정, 피뢰·접지시설 점검 등을 진행했다.
기상청은 태풍 카눈이 오는 10일 오전 3시 통영 남쪽 약 120㎞ 부근 해상을 지나, 같은날 오후 3시에 청주 남동쪽 약 20㎞ 부근 육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태풍의 영향으로 9일 오후부터 오는 11일까지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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