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넘어섰다"…현대차·기아 합친 경제기여액, 160兆 첫 돌파

삼성전자, 법인세 급감 속 개별기업 순위선 여전히 1위…GS칼텍스, 가장 많이 증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합산 경제기여액이 역대 처음으로 160조원을 넘기며 삼성전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개별로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지만, 법인세가 크게 줄어들면서 순위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역전 당했다.

9일 기업 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중 경제기여액을 알 수 있는 매출 상위 10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0대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1천472조7천942억원으로, 전년비 20.7%(252조6천62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천994조4천791억원으로 전년비 20.9%(344조2천408억원) 늘었다.

경제기여액은 기업 운영과정에서 내는 세금, 협력사 매출, 주주배당 등 경제적 가치의 총액을 뜻한다. 항목별로 보면 100대 기업이 협력사를 통해 창출한 경제기여액은 1천244조4천2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직원(172조80억원), 주주(26조266억원), 정부(15조835억원), 채권자(14조870억원), 사회(1조1천869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0대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채권자와 협력사 부문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금융기관에 지불하는 이자비용으로 구성된 채권자 기여액은 지난해 36.2%(3조7천461억원)가 늘며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기업이 원재료, 서비스 등의 구입을 통해 협력사에게 지불하는 비용 등으로 구성된 협력사 기여액은 지난해 26.1%(257조9천84억원) 늘며 두 번째로 큰 증가율을 보였다.

이 밖에 임직원 기여액은 13.7%(20조7천732억원), 사회 기여액은 5.2%(591억원) 씩 늘었다.

반면 법인세 비용과 세금과공과로 구성된 정부 부문은 지난해 65.5%(28조6천962억원)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또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으로 구성된 주주 부문도 4.2%(1조1천285억원) 줄었다. 주주 부문에서 2021년 SK텔레콤의 2조원 규모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있었는데, 이것은 2022년에 빠진 기저효과다. 현금배당의 경우엔 2021년 25조605억원에서 2022년 25조7천115억원으로 2.6%(6천510억원)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148조1천90억원)가 개별 기업 중 경제기여액이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자동차(95조1천848억원), 기아(68조8천209억원), LG전자(66조8천564억원), GS칼텍스(54조2천675억원)가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경제기여액 합계치가 삼성전자의 경제기여액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2021년 현대자동차·기아의 경제기여액 합은 138조892억원으로 삼성전자 경제기여액의 88.9%였으나, 지난해는 두 기업의 경제기여액 합이 164조57억원으로 삼성전자보다 15조8천967억원 많았다.

100대 기업 중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GS칼텍스였다. GS칼텍스의 경제기여액은 2021년 31조3천856억원에서 지난해 54조2천675억원으로, 1년 새 22조8천819억원 늘며 가장 큰 증가액을 기록했다. 이어 SK에너지(21조6천1억원), S-Oil(13조9천219억원) 순으로 경제기여액 증가액이 컸다.

반면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삼성전자(7조1천909억원)였다. 삼성전자는 다른 부문 경제기여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정부(과세 및 세금과공과) 부문 경제기여액이 2021년 대비 22조6천580억원 줄어든 영향을 크게 받았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텔레콤(1조7천768억원), SK네트웍스(1조4천754억원), 삼성전기(7천683억원), LG디스플레이(6천870억원) 등이 경제기여액 감소 상위 5개 업체로 나타났다.

국내 100대 기업의 지난해 경제기여액 증가율(20.7%)은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20.9%)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이해관계자별 경제기여액을 보면 채권자(36.2%), 협력사(26.1%) 부문에선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법인세비용과 세금과공과를 포함하는 정부(65.5%) 부문에선 크게 감소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